포스코 등 보유주식 가격하락액 손실반영 급증

당기순익 영향 …‘지분 매도 vs 유지’ 두고 고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지분보유기업 주가하락에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포스코(POSCO), 쌍용건설 등 주식가치가 대폭 하락한 기업의 주식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도할 것인지, 주가상향을 기대하며 지분을 유지할 지를 두고 시름에 빠진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 신한, 국민은행의 주식 감액손실액은 총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1131억600만원의 감액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국민은행 지분보유기업 중 가장 큰 감액손실 비중을 차지한 곳은 포스코로 무려 813억2400만원에 달했다.

더불어 쌍용건설(60억2500만원), 경남기업(50억8300만원), 오리엔탈정공(35억3000만원) 등도 감액손실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포스코의 꾸준한 지분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매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매년 포스코 감액손실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총 994억6900만원의 감액손실을 기록했는데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포스코(488억7600만원)의 감액손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한 최근 구조조정 이슈를 겪었던 경남기업(87억7500만원), 쌍용건설(100억6700만원), 홍진HJC(78억5300만원) 등도 높은 손실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 역시 포스코가 224억5100만원의 감액손실을 나타냈고, 쌍용건설(196억4600만원), STX엔진(101억6100만원) 등도 높은 손실액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성엘에스티(89억5200만원), 경남기업(30억6100만원), 풍림산업(22억8900만원) 등도 감액손실 기업 명단에 올랐다.

위 세 은행에 공통적으로 가장 큰 감액손실 피해를 준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의 경우 2007년 한주당 주식가치가 최대 76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달 말에는 19만원대까지 추락한 결과, 지분보유 은행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가장 큰 감액손실 비중을 차지하는 포스코 주식은 앞으로도 당기순이익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철강산업의 침체 등으로 포스코 주가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손해를 무릅쓰고 주식을 매각할 지,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할 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감액손실이란
자산의 시장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회수 가능한 금액이 장부가액에 미달할 경우 장부가액과 회수가능한 금액의 차액을 말한다. 감액손실은 순손실로 처리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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