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대출 성공 기반으로 자산운용, 대출채권 등 사업확장

글·알리바바와 제휴해 소기업 대출시장에 공격적 진출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P2P대출, 온라인 자산관리플랫폼 등으로 금융사업에 첫 도전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5년 후 미래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가장 이상적인 답은 P2P대출중개사업으로 성공한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 렌딩클럽의 현재에서 찾을 수 있다.

렌딩클럽은 2007년 설립된 미국의 P2P대출중개회사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P2P업체다. 설립 7년만인 2014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8억7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시가총액은 상장 직후 86억달러(한화 약 9조5000억원)에 달했다.

P2P대출중개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높은 수익률,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관리를 통해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P2P중개업의 대표주자인 렌딩클럽은 이제 개인대출을 넘어 자산운용, 대출채권, 기업대출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렌딩클럽은 2011년 투자자문회사인 LC어드바이저(LC Advisor)를 설립하고 사모펀드나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자산운용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렌딩클럽의 다양한 대출자산에 투자하는 일임계좌(separately managed account), 헤지펀드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해당 상품의 자문 및 운용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신용등급, 대출만기에 따라 다양한 위험률과 수익률을 가진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소 투자금액은 50달러, 연간 수수료는 약 1% 미만 수준이다.

렌딩클럽의 대출채권 사업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헤지펀드인 ‘Eaglewood Capital’은 2013년 10월 업계 최초로 렌딩클럽의 대출자산을 유동화해 보험사에 판매하며 P2P시장을 한단계 도약시켰다.

당시 Eaglewood는 최초 유동화 과정에서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 신용평점 및 소득 이상의 차입자 대출자산만을 편입시켰으며 추가로 투자자보호 조항 등을 강화했다.

지난해 7월에는 무디스가 P2P대출의 유동화 증권에 최초로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실제 P2P자산의 구조화 이후 신규 투자처를 물색 중인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등 IB들이 유동화 중개 등 새로운 사업기회로 P2P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주류은행으로는 최초로 자체 온라인 P2P대출플랫폼을 런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렌딩클럽이 현재 가장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분야는 기업대출 시장이다.

렌딩클럽은 개인대출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해 3월 기업대출서비스를 런칭한데 이어 최근에는 소기업 대출을 타겟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갔다.

올해 1월 투자자인 구글과 제휴를 맺고 구글의 1만여개 협력사에 최대 6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2월에는 중국 알리바바와 제휴를 맺어 미국 중소기업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중국업체의 상품을 구매할 때 최대 30만달러까지 단기대출을 해주기로 계약했다.

금융투자협회 서영미 연구원은 “대출자산을 기반으로 한 유동화 발행은 투자자 기반 확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업계의 조달 비용을 낮춰 대출금리 하락과 P2P 금융수요 증가라는 선순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기존 은행들이 고비용구조, 정보부족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가운데 향후 P2P업체가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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