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규모 바탕 적립금 대폭 확대

지방·수협銀 시장선점 ‘벽’ 못넘어 정체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퇴직연금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위 대형은행들은 규모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좀처럼 외형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 기업은행의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관리계약)은 41조28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조2890억원(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 5개 은행의 올해 2분기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676만4672명으로 전년동기 대비(576만1231명) 17.4% 늘었다.

구체적으로 시중은행 중 적립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관리계약) 10조1842억원을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1조5370억원(15.1%) 증가했다.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140만1320명에서 153만7919명으로 13만여명이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2분기 9조45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조5256억원(19.2%)이 증가했으며 우리은행도 같은기간 18.5%(6조9778억원→8조748억원)가 늘었다.

또한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24.6%(6조2180억원→7조7454억원), 농협은행은 33.2%(4조2211억원→5조6231억원)라는 높은 적립금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위 대형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가 관련 규제 완화, 의무가입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IRP(개인형퇴직연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부 재편, 영업전략 강화 등을 실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지방은행 등 중소형은행들은 퇴직연금시장에서 좀처럼 외형 확대를 꾀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제주은행과 수협은행의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관리계약)은 2조92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10억원(22.6%) 증가했다.

상위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적립금 수치상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올해 2분기 97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5억원 (22.5%) 증가했으며 대구은행(6416억원→7885억원), 경남은행(5617억원→6617억원) 등도 1000억원 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중에서도 상위사업자 위주로 퇴직연금 자금이 몰리면서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며 “보수적인 퇴직연금 시장 특성상 신규사업자나 중소형 사업자가 쉽게 외형을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계은행 등은 이를 이유로 퇴직연금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라며 “다만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 대우증권 등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4000억원 대의 적립금 확대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전략수립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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