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인사부 조영현 대리

선후배 유대감 쌓으니 직장생활 ‘척척’
신입직원 이탈률도 절반 이상 확 줄어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어리바리 신입사원을 일 잘하는 직원으로 이끌어주는 선배 ‘멘토’. 다람쥐 쳇바퀴 같았던 직장생활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는 후배 ‘멘티’. SBI저축은행은 이들을 ‘희망이끄미’라고 부른다.

저축은행 업계의 건강한 직장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희망이끄미에 대해 SBI저축은행 인사담당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저축은행 업계로 드물게 ‘희망이끄미’라는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A. 인사·채용 담당자라면 좋은 인재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의 이탈 방지, 조기정착을 주된 목적으로 지난 3월 멘토·멘티 결연식을 갖고 새롭게 ‘SBI 희망이끄미’라는 이름의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다. 희망이끄미라는 명칭 역시 신입사원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결정했다.

대부분 기업의 신입사원이 3년 이내 이탈할 확률은 약 50%에 달한다. 과거 우리 회사도 10명을 뽑으면 절반이 이탈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멘토링 제도를 시행한 후 총 18명의 신입사원 중 2명이 이탈, 과거에 비해 이탈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Q. 희망이끄미의 주된 활동 내용은.
A. 먼저 서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월 2회 이상 식사 자리를 갖도록 했다. 또 야구, 영화관람 등 여가생활 즐기기, 타 부서와의 만남의 자리 마련하기, 같이 반차내고 자유롭게 활동하기 등 업무를 비롯해 그 외의 영역에서도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미션을 주고 있다.

멘토와 멘티는 함께 활동한 내용을 사내게시판에 올려 기존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9~10월쯤 내부평가를 거쳐 우수한 팀에게는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신입텔러들에게도 멘토링 제도 확대·적용을 검토 중이다.

Q. 멘토의 자질도 중요할텐데, 멘토 풀(Pool)은 어떻게 구성했나.
A. 우선 신입사원이 발령받은 부서의 주임·대리급 직원을 기준으로 풀을 구성했다. 그 중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사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 사람으로 정했다.

멘토는 멘티에게 △업무적·정서적 지원 △업무관련 문의사항 해소 △조직 내 담당자 소개 △회사의 조직문화 소개 △심리적 안정감 제고 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Q. 이 제도로 멘토와 멘티가 얻는 것은.
A. 멘토링 제도를 통해 멘티(신입사원)는 단기간에 조직에 무리 없이 적응해 업무역량을 키울 수 있고, 이 제도가 멘토(기존 직원)는 멘티와의 교류·소통을 통해 리더십을 개발하고 회사생활에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다.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입사 선배로서 신입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선배들은 신입사원에게 업무적으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일단 주변 선배들과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친해져야 조직에 자연스럽게 녹아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게 곧 이탈로 이어진다. 실제 이탈한 직원들의 경우 급여나 일적인 부분이 아니라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일보다는 선배들과 융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관계를 갖춰야 선배들이 더 좋아하게 되고 일도 더 자세히 가르쳐주게 된다.

일 욕심보다는 내 주변을 챙기며 솔선수범해 막내답게 움직이는 것이 선배들의 사랑을 받고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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