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 자산관리 특화 옐로그룹 참여로 핵심역량 확보

KT … 교보생명과 주도권 다툼에 컨소시엄 구성부터 잡음

<대한금융신문=문혜정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한달 앞두고 다양한 업권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인터넷은행 참여를 공식 선언한 곳은 ‘다음카카오 컨소시엄(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국민은행 등)’과 ‘KT 컨소시엄(KT·우리은행·교보생명 등)’, ‘인터파크 컨소시엄(인터파크·SKT·NHN엔터테인먼트·옐로금융그룹·기업은행·NH투자증권 등)’ 등 3곳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인터넷은행 참여를 선언한 다음카카오가 유력한 1호 인터넷은행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최근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며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지난주 ICT기업인 SKT·NHN엔터테인먼트·옐로금융그룹과 금융회사인 기업은행·NH투자증권·웰컴저축은행, 유통사인 GS홈쇼핑의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했다.

특히 올해 초 설립된 옐로금융그룹의 참여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옐로금융그룹은 벤처연합으로 유명한 옐로모바일의 관계사로 약 2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등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온라인자산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소비와 저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된 개인자산관리를 통해 향후 인터파크 인터넷은행의 핵심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옐로금융그룹 인터넷전문은행 TF 관계자는 “지난 2월 회사 설립 시점부터 내부적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해왔다”며 “여러 컨소시엄이 참여를 제안해 왔지만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가장 현실적인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참여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KT 컨소시엄은 시작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이라는 대형 금융사가 포진해있지만 KT와 교보생명의 주도권 다툼으로 컨소시엄 구성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은행이 대주주가 될 수 없고 산업자본인 KT도 최대 10%까지만 지분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곳은 교보생명 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교보생명 측에 산업자본 비중이 50%까지 허용되는 은행법 개정안이 내년에 통과될 경우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하길 원하지만 교보생명 측에서 이 제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주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직접 일본 최대 인터넷은행인 ‘SBI넷뱅크’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인터넷은행을 향한 행보를 보이며 KT에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자본의 참여비율을 4%에서 50%로 확대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할지 미지수”라며 “시중은행 또한 1호 인터넷은행의 상징성 때문에 참여하긴 하지만 주도권을 갖지 못하게 되며 들러리처럼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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