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유리 기자>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 등 전통적인 독일 은행들이 영업환경 악화에 직면한 가운데 유럽 은행들이 낮아진 진입장벽을 타고 독일 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저비용, 저위험의 구조에 한번 관계가 형성되면 꾸준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유럽 은행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산탄테르, 소시에테제네랄 등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독일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독일의 중소기업 대출시장 진출은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들이 많은 특성 탓에 비용과 리스크가 낮고 기업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수십년간 상품판매가 가능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매력에 최근 BNP파리바는 독일 내 소매 및 기업금융 매출 증대를 위해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넓히고 종업원 수를 늘렸다.
 

산탄테르도 2010년 스웨덴 SEB그룹의 독일 소매금융부문을 5억5500만유로에 인수하면서 독일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스위스 기업금융 부문에 인재를 채용하기로 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수익규모 10억유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HSBC는 수익규모 3500만유로 정도의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업체(SME) 부문을 강화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의 시장 환경이 늘 호황인 것은 아니다.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주로 도심과 먼 지역에 자리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바클레이즈, 로얄뱅크오브스콧틀랜드 등 기존의 외국계 은행들이 잇달아 독일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이 지역 중소기업에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확신을 주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BNP파리바와 HSBC는 지역밀착형 영업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독일 중소기업의 니즈 충족을 위해서는 대도시 지역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지방으로 영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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