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은행, 핀테크기업 R3와 제휴

결제 및 청산 공동시스템 개선키로

글로벌 은행들이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인 R3와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공동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RBS, BBVA 등 9개 대형 글로벌 은행들은 R3와 제휴를 맺고 공동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과 국제표준 도입에 나섰다.

이후 HSBC, MUFG 등 13개 대형은행들이 추가로 참여를 결정해 현재 총 22개 은행이 공동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R3와 힘을 합쳐 블록체인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공동으로 R3에 초기투입자본 수백만달러를 제공하고 담당직원을 파견해 설계, 기술, 규제 등 분야 연구에 공동 참여할 계획이다. 이후 1~2년 내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험에 나선다.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으로 은행들은 노후화한 결제 및 청산시스템의 보안성과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이고, 관리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은 금융거래 시 금융기관이 현금변동내역을 승인하고 중앙 서버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해 처리시간이 길고 관리비용도 높았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은 데이터를 각 참여자가 관리해 결제정보가 실시간 업데이트되며 거래 시 참여자 거래내역 자동대조로 해킹도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중앙서버가 필요 없어져 관련 비용이 줄고, 실시간 업데이트와 거래내역 대조로 처리속도와 보안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와 달리 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시스템은 승인받은 참여자만 접근 가능한 형태로 설계되며 앞으로 금융거래와 주식, 채권, 부동산 거래 등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은행들의 블랙체인 시스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외환송금서비스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고, 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 거래소에 15억원을 투자하고 해외송금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 분야에서 기술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오픈플랫폼, 핀테크 기업육성센터 등을 통해 블록체인기술업체와 협업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자, 이사회 멤버 등의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벤처유닛을 통해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과 실험에 참여 중”이라며 “공동개발 블록체인 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수립될 경우에 대비해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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