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저렴한 금융서비스에 고객 몰려

맥킨지, 은행 매출 40%·수익 60%↓예상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일컫는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향후 10년 내 은행의 매출 및 수익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고객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맥킨지는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전통적인 은행업이 위험에 직면할 수 있으며, 특히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핀테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더 낮은 가격과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실제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는 점차 진화해 사용률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다수 개발도상국의 온라인뱅킹 이용고객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선진국의 고객 90% 가량이 온라인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 선진국의 경우 58~75%의 고객이 온라인 금융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향후 온라인을 통해 저축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아시아 선진국 고객의 50% 이상은 만약 핀테크 기업이 은행보다 나은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동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이처럼 고객이 전통적인 은행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유로 △전통적 은행과 고객 간 관계 형성 미흡 △기술발달로 인한 새로운 고객행태 출현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 평판 하락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로의 이행 등을 꼽았다.

맥킨지는 핀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은행 수익의 타격이 가장 클 분야로 ‘소비자금융’을 지목, 2025년까지 은행 매출의 40%, 수익의 60%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핀테크 기업들이 주로 진입이 쉽고 기술 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금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이외에도 지급결제 및 자동화, 중소기업 대출, 자산관리 등에서도 매출 및 수익이 10~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산담보대출, 신디케이트론, global custody, CMS 등 비교적 구조가 복잡하고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기업 고객은 계속 은행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의 ‘고객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혁신 및 디지털 기술혁신 등 부단한 혁신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재은 연구원은 “고객 중심 혁신은 은행의 문화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고객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개인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데이터 거버넌스 및 활용에 투자하는 등 기술혁신을 통해 디지털 금융에서 경쟁우위를 잃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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