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면 그간 안정적으로 평가되던 북유럽 국가 일부에서 경기불안 요소들이 감지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의 경기성장성 둔화 및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JP모건이 북유럽 일부국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를 제기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핀란드의 경우 올해 2분기 경기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 성장했지만 대외수요 둔화 및 산업경쟁력 약화로 4년 연속 마니어스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0%에서 2분기 0.2%로 소폭 회복됐지만 수출이 1분기 1.8%에서 2분기 0.5%로 1.3%포인트 둔화됐고, 내수 역시 0.2%에서 -0.4%로 위축됐다. 이는 휴대폰·제지산업 등 주력산업의 수출 감소와 이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내수가 함께 침체됐기 때문이다.

2010년 말까지 휴대전화 부분 세계 1위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핀란드 경제 후퇴가 시작되었다는 분석이다. 2010년 핀란드 GDP의 24.6%, 수출의 15%, R&D 투자의 3분의 1을 담당하던 노키아는 최근 GDP 4% 수준으로 영향력이 축소됐다. 더욱이 러시아 경기침체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한데 따른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적자 확대 및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핀란드 정부가 지난해 68억유로를 긴축한데 이어 올해 3월부터 육아수당·건강보험·실업혜택 축소, 고소득자 과세, 자본소득 과세, 소비세 및 에너지세 인상 등 재정긴축을 강화한 것 역시 주된 성장 제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부채는 지난해 59.3%에서 올해 6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체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천연가스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성장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0.4%, 0.9%이던 성장률은 올해 1, 2분기 0.1%, -0.1%로 급락했다. 2월 말 이후 유가가 반등하면서 수출 감소폭이 1분기 -3.4%에서 2분기 -0.1%로 축소됐지만 3분기 들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내수 역시 2.5%에서 -0.5%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전수입 및 관련 투자가 감소하면서 12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고, 정부 재정이 국영석유기업 수입과 오일펀드 투자수익에 연동돼 책정되면서 저유가에 따른 경기하방 압력이 증대하고 있는 것. 단, 원유관련 산업을 제외하면 GDP 증가율은 2015년 1.4% 내외로 견조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실효환율 및 유가, 단기금리, 재정정책, 주가, 글로벌 경기 등을 종합할 때 노르웨이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통화정책 측면에서 임금상승률 둔화와 실업률 상승으로 장기간 저금리도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네덜란드는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감소로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돼 은행 건전성 악화와 내수기반 취약,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

실제 가계부채를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2013년 말 221.53%로 유럽국가 중 덴마크(255.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유로존 내 주요국들과 비교해 중소기업 신용 가용성(Availability) 역시 그리스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기성장률은 올해 1분기 0.6%에서 2분기 0.2%로 하락했고 가계소비가 1분기 0.6%에서 2분기 0.3%로, 정부지출도 같은 기간 0.3%에서 -0.1%로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연구원은 “최근 북유럽에서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핀란드의 경우 5~10년간 뚜렷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르웨이는 변동성 위험이 높고 저금리 장기화시 주택가격 버블 우려가, 네덜란드는 국제교역 감소영향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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