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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허브로의 도전과 과제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의 도전과 과제
  • 대한금융신문
  • 승인 2015.11.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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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남훈 연구원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남훈 연구원

금융IT혁신이라 일컫는 핀테크 트렌드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기존 금융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도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고용 창출과 시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국가 간 핀테크 허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생태계를 조성하며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서 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생태계가 잘 갖춰진 미국이 전세계 핀테크 투자규모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국은 뛰어난 금융서비스 인프라에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결합하며 2008년에서 2014년까지 투자 규모가 8배 이상 늘어나는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인 시리즈A 투자액의 경우 47%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신생 핀테크 업체들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하여 최근에는 베를린, 텔아비브, 싱가포르, 더블린 등이 미국, 영국, 다음으로 신규 핀테크 허브로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베를린의 경우 인큐베이터인 로켓인터넷과 세계 최초 핀테크 엑셀러레이터인 핀립(FinLeap) 등이 본사를 옮기며 2014년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함께 영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또한 싱가포르는 이미 스타트업 부트캠프,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과 같은 구미권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들이 둥지를 틀었고 Life.Sreda와 같은 다수의 해외 VC들도 본부를 옮기면서 아시아의 핵심 핀테크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핀테크 산업 저변 확대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해외 액셀러레이터의 참여 독려와 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핀테크 허브로서 발전하기에 우리의 경쟁력이 텔아비브,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 볼 때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015년 WEF(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경쟁력은 140개국 중 87위이며 벤처자본 이용가능성은 78위에 머무르고 있다.

각국 주요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객관적인 국가 간 평가지표로 한계가 있지만 싱가포르가 2위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열위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인지도와 홍콩의 중국 반환에 따른 글로벌 자본의 유입 등 풍부한 자본시장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창조경제 초기 구상 때부터 창업국가 모델로 자주 언급될 정도로 벤처자본과 창업 마인드 등이 이미 뿌리내린 지역이다. 더하여 이들 국가들은 영미식 문화권에 익숙해 해외 인력과 자본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두 국가는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직간접적 제도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책지원에 강점을 갖고 있다.

2014년 컨설팅 회사 KPMG는 글로벌 핀테크 허브 경쟁력을 정부 지원, VC펀딩 규모, 기술·인력, 사업환경 요소를 놓고 비교했는데 싱가포르, 텔아비브는 정부지원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는 각종 세제혜택, 유연한 이민 정책 등 해외 자본 및 인재들의 스타트업 활동에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자국 내 민간 투자자를 모집할 경우 동일한 금액을 지원해 주는 ‘스프링(Spring)’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OCS(Office of the Chief Scientist)에서 초기 스타트업에게 6만달러 내에서 최대 85%까지를 지원하는 ‘Tnufa’프로그램 같은 직접적인 창업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신생 핀테크 허브 대비 지리적, 인지도 측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GDP기준 경제규모 14위, 해외 송금 규모 10위, 전자상거래 규모 7위에 이르는 시장 규모와 아시아 내 디지털뱅킹 침투율 1위 등 훌륭한 IT인프라와 온라인 금융거래 및 전자상거래 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영국 Z/YEN그룹이 매년 2회씩 조사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이 평가 이래 최초로 6위로 올라섰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전세계에서 4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서 주요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반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VC들의 투자와 네트워크가 확대되면 다양한 융합형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테스트 베드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모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핀테크 허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첫째, 해외 VC, 인력 등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자금 회수 및 VC 투자 관련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등 지자체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융합형 인력육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과 연계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우리가 상위를 차지한 것은 물리적인 인프라와 IT환경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인적역량은 사업환경 등과 함께 10위에도 못 들 정도로 소프트 파워는 여전히 약한 편이다. 핀테크는 결국 금융과 S/W 역량의 결합이며 이러한 융합형 인재와 기술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

영국 과학부는 2025년까지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와 함께 G20 국가로는 처음으로 5~16세 학생들에게 S/W코딩을 의무교육화하는 등 인력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셋째, 부처 간 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적인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 영국은 무역투자청, 금융청, 과학부 등 전 부처가 적극 협력해 제도, 인프라, 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투자 및 수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핀테크 허브로서의 위상을 유지, 강화하고 있다.

향후 IT·금융 간의 융합으로 인한 변화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인 정책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금융서비스의 큰 흐름에 대한 혜안과 함께 긴 호흡을 갖고 투자와 지원을 지속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동북아 핀테크 허브로 부상할 우리나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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