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예약 후 홍채인식 통해 현금 인출

생체인식 기반의 무(無)카드 ATM이 등장한다.

ATM 사용 중에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생체인식 기반의 ATM이 또 하나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스마트폰과 홍채인식 기술을 활용해 카드리더기나 PIN패드, 터치스크린이 필요 없는 ATM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미국 ATM 제조사 디볼드(Diebold)의 'Iring'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인출 예약을 한 후 ATM에서 본인인증을 하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증수단으로는 NFC, QR코드, 홍채인식 등이 사용되며 디볼드의 새로운 인증방식으로 ATM 거래시 소요되는 시간은 10초 이하다.

씨티그룹은 Iring 시스템을 도입하면 카드, PIN번호 자체가 필요 없어 정보유출의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은행들도 카드정보 복제, PIN번호 촬영 등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이 커지며 생체인식 기반의 ATM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BoA는 無카드 ATM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며 JP모건도 생체인식 기반 ATM 활용을 위해 음성 및 안면인식 기술 도입을 추진중이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 거래 시 본인인증을 위해 생체인식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체인식을 통한 본인확인시스템을 내년 1월에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전국 영업점과 ATM에 통장이나 카드가 없어도 센서에 손바닥만 대면 본인인증이 가능한 손바닥 정맥 본인인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IT기업과 협력해 홍채, 정맥, 지문인식 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이다.

금융당국은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을 주축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함께 TF를 구성하고 생체정보인증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공인인증서와 같이 각 은행에 저장된 생체정보를 어느 은행에서나 자유롭게 불러올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문태 연구원은 “지문인식은 낮은 비용과 이용 편의성에 장점이 있지만 복제 가능성이 높다”며 “홍채∙정맥 인식은 정확도는 높지만 인식기나 신체DB 구축 비용이 높아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음성∙안면 인식은 구축 비용은 매우 낮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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