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와 ‘고은’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국내 금융권 임원들이 힘든 일상을 벗어나 자신을 반추하거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려할 때 들추어내는 애송시는 고은 시인의 ‘그 꽃’과 시인 김춘수의 ‘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새기고 싶은 명문장으로 가장 선호하는 문구는 솔로몬 왕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이 금융회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애송시 및 애송구절을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응답 임원의 173명 중 108명의 임원이 애송시 및 애송구절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42명은 시를 마음에 담고 살고 있으며 30명은 동서양 고전의 명구를 삶을 비춰보는 거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응답자들은 소설 및 교양서의 유명구절을 애송 구절로 꼽았다.

애송시에 답한 42명의 임원들 중에 가장 사랑받고 있는 시인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일제강점기에 펴낸 영원한 청년 ‘윤동주’ 시인과 노벨문학상에 항상 거명되는 시인 ‘고은’으로 각각 5명의 응답자를 기록했다. 윤동주의 시 중 ‘서시’(3명)와 ‘별 헤는 밤’(2명)이 응답에 포함되었으며 시인 고은의 시는 ‘그 꽃’이 4명으로 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그 다음은 시인 김춘수(4명)가 애송되고 있으며, 외국 시인 중 알렉산드르 푸슈킨과 사무엘 울만이 각각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애송시의 소재를 살펴보면 ‘꽃’을 핵심 시어로 쓰인 시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춘수의 ‘꽃’(4명)과 고은의 ‘그 꽃’(4명), 시인 나태주의 ‘풀꽃’(2명) 등이 이에 해당하는 시로 조사됐다.

이밖에 금융권 임원들이 답변한 시로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 천상병의 ‘강물’, 이육사의 ‘광야’, 정지용의 ‘향수’,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등이 있었다.

한편 금융권 임원들의 답변 중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구절을 애송시처럼 간직하고 있는 임원들도 있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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