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방재연구소(GLCC) 김홍진 주임

▲ 삼성화재 방재연구소(GLCC)에서 리스크 서베이어로 근무하는 김홍진 주임. 고객들에게 화재위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는 화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공장이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계와 설비가 불에 타고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가 빈번한 겨울철이 되면서 각종 인화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의 화재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건물의 자재는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내·외부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등을 사전에 분석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한다면 재산은 물론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Global Loss Control Center·GLCC)에서 리스크 서베이어(Risk surveyer)로 근무하는 김홍진 주임이 맡은 업무가 바로 이 일이다.

GLCC는 고객의 생명, 재산, 재난사고에 대해 연구하고 예방하는 전문조직이다. 화재위험 진단 서비스는 GLCC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김 주임은 “GLCC는 주변의 위험 요소를 미리 예측하고 분석해 개선해야 할 사항을 자문하는 조직”이라며 “풍수지리, 피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통해 고객이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서비스인 화재위험 진단 서비스는 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위험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위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피해 예방을 지원한다”며 “예를 들어 고객의 공장 건물이 있다면 위험을 수치적으로 계량화해 설치 상태가 불량하거나 화재 피해를 키울 우려가 있는 요소를 안내함으로써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입사한 김 주임은 현장 실사가 필수적인 리스크 서베이어의 업무 특성상 국내는 물론 해외출장이 잦다.

그는 “고객의 요청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선배 중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까지 다녀온 분도 있다”며 “일주일에 최소 하루나 이틀 정도는 사무실 밖에서 일을 한다”고 전했다.

폴란드 출장 당시 현지 기술자와 말이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김 주임은 “폴란드에 갔을 때 전기기술자를 통해 알아야 할 정보가 있었는데 그 분이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해 난감했었다”며 “궁리 끝에 엔지니어들끼리 통하는 전문용어 몇 개와 바디랭귀지를 섞어 대화를 시도했더니 소통이 가능했다. 입사해서 배운 지식들이 빛을 발한 순간, 신기하고 뿌듯했다”고 떠올렸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발품을 파는 일이 고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노력 덕분에 안전하게 개선된 사업장을 볼 때면 어느 때 보다 뿌듯하다.

김 주임은 “한 공장의 화재 컨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위험 요소가 발견돼 안전담당자에게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깊이 공감했다. 1년 뒤 보험계약이 갱신돼 다시 찾아갔는데 얘기했던 부분을 반영해 안전하게 개선돼 있었다”며 “위험도가 낮아져 쾌적해진 공장 내부를 보니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주임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최고의 리스크 서베이어, 특히 화재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위험을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안전을 설계하는 리스크 서베이어가 되고 싶다”며 “특히 화재 분야 전문가로서 역량을 더 키워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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