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불안 원인

외국계 자본 급속히 이탈 ‘적신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 3개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 금융시장팀 최주혁 연구원은 “신흥 3개국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과 자국내 정치적 혼란 등 리스크요인에 노출됐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된 자금이 최근 들어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신흥 3개국의 금융불안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이들 3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

신흥 3개국의 국채 잔액 중 외국인 보유비중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가 2009년 말 20%에서 올해 1분기 39%, 태국이 4%에서 7%, 말레이시아가 16%에서 30%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외국인 자금유출이 지속되면서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10억달러, 태국 30억달러 규모의 주식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시아도 올해 1~7월 중 84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최근 제기되는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도 이들 국가에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3개국의 대중 수출비중은 말레이시아 14%, 인도네시아 13%, 태국 12% 등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큰 것이다.

또한 신흥 3개국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될 상황에도 처했다.

3개국은 모두 만성적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해왔는데 최근에는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도 감소세로 전환해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재 외환보유액이 필요 외환보유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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