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저축은행중앙회의 새 수장이 됐다.

38년간 은행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이순우 회장이 업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8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순우 전 우리금융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7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수석부행장, 은행장 등을 역임한 ‘은행통’이다. 지난해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임했으며 현재는 우리카드 고문을 맡고 있다.

이순우 전 회장은 은행장 시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해 왔다.

이러한 현장경영과 금융권 전반의 풍부한 지식이 저축은행 업계에 첫발을 내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장 취임 후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현재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중금리대출 활성화로 인해 신용대출시장의 격전이 예상되고 있고, 국회에는 대출상한금리를 연 27.9%까지 인하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상정돼 있다.

또한 TV광고 규제로 마케팅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 이 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 회장의 화려한 인맥이 빛을 발할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는 대구고 선후배 사이이며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황교안 총리,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는 성균관대 동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치권과의 인맥이 흠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업계를 잘 대변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저축은행 업계는 흑자전환 후 조금씩 수익을 내며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이미지 개선에 힘써주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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