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00:10 (화)
[기고] 디지털파괴 시대의 은행 경영전략
[기고] 디지털파괴 시대의 은행 경영전략
  • 대한금융신문
  • 승인 2016.01.03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BK경제연구소 김준산 연구위원

▲ IBK경제연구소 김준산 연구위원

금융을 비롯한 제조, 유통 등 각 산업에서 디지털파괴 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디지털파괴(Digital Distruption)란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 한편 오랫동안 성공을 구가해온 비즈니스 모델이 파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운송·택시업의 우버, 호텔산업의 에어비앤비, 서점 및 소매업의 아마존 등 신규 플레이어들은 기존의 전통 산업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스위스 경영대학인 IMD와 시스코(Cisco)가 공동 설립한 DBT(Digital Business Transformation) 센터는 향후 5년간 디지털파괴로 인해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을 산업 중 하나로 ‘금융서비스’를 꼽았다. 금융서비스는 기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유통에 이어 네 번째로 급변할 산업으로 지목됐다.

맥킨지도 디지털혁명으로 중소기업 대출과 지급결제를 포함한 핵심 소매금융 분야에서 오는 2025년까지 은행 수익이 20~6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따라서 디지털파괴 시대에 은행의 생존은 MIT의 피터 웨일이 정의한 네 가지 경영전략 중 어떤 전략을 취할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정보시스템연구소장인 피터 웨일은 디지털파괴 시대의 전략을 최종소비자에 대한 이해도와 비즈니스모델의 복잡도에 따라 일반공급자, 모듈생산자, 옴니채널 사업자, 생태계 조성자의 네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 일반공급자는 최종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모델의 복잡도가 모두 낮은 전략으로, 거대기업의 가치사슬 내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전략을 말한다.

단, 이 전략은 지속적으로 사업자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두 번째 모듈생산자는 최종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낮으나 비즈니스모델의 복잡도는 높은 전략으로, 타 기업이 형성해 놓은 생태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고가 아니면 금방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 번째 옴니채널 사업자는 최종소비자에 대한 이해는 높으나 비즈니스모델 복잡도는 낮은 전략으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들로 끊김 없이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의 관계를 소유하려는 전략이다.

네 번째 생태계조성자는 최종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모델 복잡도가 모두 높은 전략으로, 고객과 제품·서비스 공급자의 중간에서 서로의 필요를 연결시켜 수수료를 취득하며, 고객에게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MIT 연구진은 은행이 생태계조성자나 옴니채널 사업자를 지향해야 하며, 지금부터 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 애플 등 생태계조성자는 자사 서비스에 금융서비스를 포함시키고자 하며, 이 경우 은행은 일반공급자나 모듈생산자로 전락할 수 있다.

결국 은행은 고객 접점을 생태계 조성자에게 빼앗겨 단순히 자금과 상품의 공급처로 전락하게 되며 심한 가격경쟁에 처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은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더 잘 알고 생태계 참여를 높이며, 적극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