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직원 10만명 감축

수익 악화, 美 금리인상, 中 경기부진 원인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올해도 글로벌 은행들의 감원 바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대형 은행들이 감축키로 한 인원규모만 자그만치 10만명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안에 채권부문 인력의 10분의 1을 감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 대상은 채권 부문 트레이더와 영업직원의 10%로, 최대 250명에 이를 전망이다.

통상 골드만삭스는 매년 3월 신규채용을 위해 전체 인력의 5% 정도를 감원했으나 올해는 채권, 외환, 원자재 부문 등에서 보다 큰 폭의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1200명의 직원을 감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채권·통화 및 원자재 사업(FICC) 부문 트레이더, 영업직원 등 47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번 감원은 모건스탠리 전세계 지점에서 진행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글로벌 은행·시장 사업부문 인력을 200명 이상 감원키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악화로 인력 감축에 나선 케이스다.

뿐만 아니라 바클레이즈는 올해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2만명을, HSBC는 2만5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BNP파리바는 내달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기로 했는데, 특히 벨기에 소매금융 부문에서 1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도이체방크도 5년간 3만5000명의 인력을 줄이고 10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최근 발표했으며, 크레디스위스는 오는 2018년까지 56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 밖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만5000명, 우니크레디트는 1만명, 라보뱅크는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거나 앞으로 줄일 예정이다.

씨티그룹도 올해 전세계 지점에서 중간급 또는 관리 부서를 중심으로 최소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자본비율 규제가 강화된 반면 수년간 대출 및 수익성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부진 우려 등도 대외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주요 통화가치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상승하고, 얼어붙은 중국 경기는 글로벌 은행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부정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아태지역부터 전 세계 은행권으로 자산건전성 위협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화로 인한 은행 지점 축소, 사이버 보안 이슈, 타 업권과 경쟁 심화 등도 은행권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S&P는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아프리카, 동·중유럽, 남미 등 6개 지역에 걸쳐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은행 수가 ‘긍정적’보다 30% 많으며 올해도 ‘부정적’ 전망의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은행권 성장이 저조한 가운데 잠재적 불안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신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권의 전반적 영업여건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은행권에 미칠 영향 및 파급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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