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경고 등 사전예방조치 32.2% 증가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와 중소형주의 이상급등 현상 등으로 인해 불건전주문 및 시장경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불건전주문 적출기준 강화와 주식거래 활성화에 따라 허수성 호가와 종가 관여 등 불건전주문이 크게 늘었다.

허수성 호가는 전년 대비 55.5% 증가했고, 종가 관여는 398% 급증했다. 이에 따른 거래소의 불건전주문 사전 예방조치도 3만6772건으로 전년(2만7820건) 대비 32.2% 증가했다.

예방조치 가운데는 유선경고가 65.5%로 가장 많았고, 서면경고와 수탁거부 등의 조치가 각각 13.8%와 11.7%로 나타났다.

수탁거부의 경우 조치 건수가 4251건으로 전년보다 16.9% 늘었고, 수탁거부 위탁자수와 계좌수는 3360명, 4749계좌로 각각 5%, 6.9% 증가했다. 반복적으로 수탁거부 조치된 위탁자 비율은 65.4%로 전년보다 7.1% 줄었다.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종목 강세 속에 중국 관련 테마주와 제약·바이오주,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우선주 등의 이상급등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투자주의와 투자경고, 투자 위험종목 지정 등의 시장 경보가 전년보다 90.4% 급증했다.

시황급변 조회공시는 85.6% 증가한 310건으로 집계됐고, 풍문 조회공시는 5.1% 감소한 112건이었다.

시황급변 조회공시가 급증한 것은 특별한 호재성 재료 없이 테마주 등을 형성한 주가 급등 종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가급등 사유가 306건으로 전년보다 152.9% 급증했고, 주가급락 사유는 4건으로 91.3% 감소했다. 풍문 조회공시는 자발적인 해명공시제도 신규 도입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포털사이트의 증권게시판이나 증권방송, 증권카페, 블로그 등 사이버 증권정보 매체에 게시된 글 가운데 불건전 여부의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 건수는 2만3188건으로, 모니터링 결과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한 종목수는 90종목(7건)이다.

거래소 관걔자는 “빅데이터 분석기술 중 키워드 분석기술과 감성분석기술 등을 적용한 사이버 시장감시시스템을 이달부터 시험가동 중”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해 테마주 등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 투자자 경보를 발동하고 지능화된 사이버 불공정거래에도 적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게시판이나 증권방송 중 일부 내용이 불공정거래에 이용되는 경우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