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BNP파리바 등 기업고객 기반으로 사업 확대

당국 규제 감안 시 강화에 영업 확장 만만치 않을 듯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유럽 투자은행(IB)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과거 IB 업계를 이끌던 바클레이스(Barclays),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등이 IB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HSBC, BNP파리바(Paribas) 등이 IB사업을 확대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HSBC는 IB사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BNP파리바 역시 RBS로 부터 IB자산을 인수하고 주식파생상품, 구조화금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업무를 기존 기업사업부에 통합했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도 아시아, 유럽 등지에 자원을 투입해 IB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유니크레디트(UniCredit)도 지난해 37억유로였던 기업금융·투자은행(CIB)부문 수익을 오는 2018년 70억유로까지 늘릴 방침이다.

HSBC, BNP파리바, 유니크레디트 등 최근 IB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대형은행들의 특징은 모두 기존 고객들과의 꾸준한 관계 형성이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됐다는 점이다.

유니크레디트는 기존에 진출한 시장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문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HSBC는 수익성을 상품기준이 아닌 고객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 역시 IB사업에 있어 규모보다 고객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바클레이스, RBS, 크레디트스위스, UBS 등 기존 IB 강자들은 규제비용 증가, 거래량 감소 등을 이유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RBS는 대대적인 IB부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도 IB부문 비중을 축소하고 자산관리 등 안정적인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IB부문이 신흥강자들로 재편되고 있지만 이들도 규제변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금융위기 이후 IB사업이 규제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국이 시장 기대보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하면 IB사업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실제 소시에테제네랄의 경우 CIB업무 강화전략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문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3%로 선정했는데, 이는 현재 복잡한 시장 트렌드와 일부 자본시장활동에 대한 규제압박 움직임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IB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IB 탄생이 임박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글로벌 IB센터 등을 설립해 국외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증권사들도 인수금융, 국외 부동산 투자, 항공기금융 등을 성장동력으로 IB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은행과 금융그룹들은 기존 기업고객과의 관계를 통해 CIB사업을 확대하며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심윤보 연구원은 “대형은행 및 금융그룹들은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기업고객 기반을 활용한 CIB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원을 확대하며 IB 경쟁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CIB 복합점포 개설 등 은행과 IB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연계영업도 하나의 대응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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