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대출 분야에 소액 투자 본격 등장

거품 껴있을 소지 커 신중한 사전분석 필수

올해 금융시장도 ‘핀테크’가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이슈를 낳으며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2016년 핀테크의 흐름은 지난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간편결제, 인터넷은행과 달리 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며 적은 수수료와 소액투자, 중위험 중수익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액을 투자해도 적게 나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돈을 잃는다고 해도 생계에 큰 지장을 주지 않기에 가진 것 없는 ‘흙수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핀테크 자산관리 사업모델은 올해 초부터 금융권에서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쿼터백 R-1)을 출시했으며 우리은행은 내달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금융그룹 전 계열사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인공지능(AI)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비용이 저렴하고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향후 중산, 서민층의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끌 전망이다.

온라인에서 투자자문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모바일 자산관리 통합플랫폼도 등장하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삼성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퍼시픽투자자문, 앤드비욘드투자자문 등 국내 대표 자문사들이 대거 참여한 모바일 자산관리앱 ‘MAP’을 상반기 오픈할 계획이다.

MAP은 기존 투자자문 가입액이 최소 1억~3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최소 가입액을 500만원으로 설정하는 등 문턱을 크게 낮춰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금융기관이 아닌 중개업체를 통해 개인과 개인이 돈을 받거나 빌려주는 P2P금융도 지난해부터 50여개의 관련 회사들이 등장하며 시장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P2P금융 신규대출 규모는 2014년 57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52억6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팽창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에 10억원을 투자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은 P2P금융회사 어니스트펀드는 투자자의 원금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채무자의 상환 능력 및 의지를 분석하고 있다.

대출자에게는 연 4.9~15.5%의 중저금리 대출상품을, 투자자에게는 연 10% 수준의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성균관대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심리분석기반 신용평가모형(PSS)을 신용분석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P2P금융업계는 어니스트펀드 외에 8퍼센트, 빌리, 렌딧 등이 신용담보를 바탕으로 한 P2P사업을 전개 중이며, 부동산 및 동산을 담보로 한 P2P시장에서는 테라펀딩, 팝펀딩, 키핑펀딩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소개되고 있다.

금융권 핀테크사업 담당자는 “핀테크는 지난해 자금을 결제하는 방식에서 점차 자금을 빌려주고 자금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큰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나 P2P금융은 거품이 끼어있을 소지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련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있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가 검증되지 않은 부분인 만큼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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