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으로 현대증권 재매각에 나섰다.

3일 현대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은 현대증권 매각 자문사로 EY한영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날 매각 공고를 냈으며,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통해 예비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43%에 기타주주가 보유한 지분 0.13%를 합한 22.56%다. 매각 대상 지분가격은 현 시가로 30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매각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후보로는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등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던 파인스트리트를 포함한 국내 사모펀드도 유력한 후보사로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 측과의 매각절차 진행 중 ‘파킹딜(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서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사는 계약)’ 의혹이 불거졌던 데다 노조 측에서도 가매각이 아닌 진성매각 의지를 표명한 만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건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구안에 따라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3사에 대한 공개매각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오릭스 관련 파킹딜 의혹 등 여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 별다른 잡음이 없도록 진행하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