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컨설팅센터 송만용 컨설턴트

▲ IBK기업은행 컨설팅센터 송만용 컨설턴트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 상태와 재무 정보를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의 신용등급이 향상되기도 한다.

2016년 2월까지 전년도 회계결산이 끝나지 않은 경우 2015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유형자산 재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2016년이 시작됐지만 2015년도 회계결산은 아직 한창이다. 회계의 중요한 목적은 기업의 재정 상태 및 경영 성과를 적정하게 보고하는 자료(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있다. 회계결산 과정을 통해 작성된 재무제표는 주주, 종업원, 거래선(은행 포함) 그리고 행정관청(국세청) 등이 회사를 이해하는 데 유효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 신용등급은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평가해 기업 신용위험의 상대적인 수준을 서열화한 뒤, 위험 수준이 유사한 기업을 동일한 등급으로 계량화한 지표다. 신용등급은 금융기관에서 여신 심사나 금리 결정 등의 의사 결정 시, 조달청 등 공공기관에서 공공입찰용 평가 시 참고 지표로 활용한다.

신용등급은 재무적 정보와 비재무적 정보를 활용해 평가하고 있는데, 특히 재무적 정보는 회사가 작성한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즉 재무제표에 따라 회사의 신용등급이 결정되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좋을수록 더욱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간·공공입찰 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재무제표, 신용등급 평가의 배경 자료
필자가 최근 컨설팅을 수행한 중소기업 A사는 외부 기장업체를 통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A사는 몇 년 전 공장부지 취득과 관련해 국고보조금을 수령했는데, 이 국고보조금이 부채(압축기장충당금)로 계상돼 있었다. 차입금이 거의 없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국고보조금을 수령함에 따라 부채비율이 급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수령한 국고보조금은 부채가 아닌 자산의 차감계정으로 회계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A사의 외부 기장업체는 이를 부채로 처리한 것이다. 회계처리 오류로 인해 급증한 부채비율은 몇 년 동안 A사의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재무제표는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중소기업은 회계결산 과정을 외부 기장업체에 전적으로 위임하거나 자체 기장의 경우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회사는 대부분 재무제표가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작성됐는지, 재무제표상 재무 정보를 더 좋게 나타낼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놓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신용등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신용평가기관에 따라 평가모형이 다르지만 주로 수익성(영업이익률·이자보상비율 등), 안정성(부채비율·유동비율 등), 성장성(매출액증가율·자산증가율 등), 활동성(총자본회전율·자기자본회전율 등), 생산성(부가가치율·총자본투자효율 등)을 주요한 재무적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정보를 파악했다면 늦어도 12월 중에는 11월 기준 가결산 재무제표를 작성해 회사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회사의 재무제표가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고 있는지, 재무적 정보는 어떠한 상태인지 확인한 후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용등급 평가 대상인 12월 기준 최종 재무제표의 재무적 정보를 향상시킬 수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2016년 2월 중에도 2015년 회계결산이 끝나지 않았다면, 2015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유형자산 재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2015년에 반영하는 경우 회사의 재무 정보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유형자산 재평가는 법인세 부담이 없고, 감정평가 비용도 높지 않으므로 재무 정보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상증법상 비상장주식평가를 통한 지분 이전 시 세금 부담을 높일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회계에 관심을 갖는 만큼 신용등급은 높아질 수 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재무제표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신용등급 향상 방안을 수립할 수 없다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IBK컨설팅센터의 ‘중소기업 희망컨설팅 프로젝트’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출처: IBK경제연구소 ‘중소기업 CEO리포트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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