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축소 및 자본규제 강화 부담
다이렉트마케팅 등 대안 채널에 주목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Metlife)가 세일즈조직을 매각했다. 보험시장 축소와 자본규제 강화로 세일즈조직 보유가 경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는 지난 2월 자체 세일즈조직을 뮤추얼 보험사에 매각하는 협상을 체결했다.

이번에 매각한 세일즈조직 규모만 4000여명에 달하며 매각 금액은 3억달러 수준이다. 메트라이프는 2016년 중반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메트라이프는 연간 약 250만달러의 비용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또다른 대형보험사인 AIG도 지난 1월 5000명 규모의 자체 세일즈 어드바이저 조직을 사모펀드와 캐나다 연금펀드사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 주요 보험사들은 과거 성장을 견인해온 세일즈조직을 보험수요 지속 감속에 따라 축소해오고 있다.

미국 보험사 성장의 최절정기인 1970년대에는 개별 보험사 소속 판매인만 25만명에 달했지만 2013년 기준 개별 보험사 소속 판매인은 14만5000명까지 줄었다.

메트라이프의 경우에도 세일즈조직이 10여년전의 1만4000명에서 현재 4000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1970년대 세일즈조직은 세일즈와 프리미엄 수금 등을 담당하며 보험사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뮤추얼펀드 등 대체재의 시장 침투와 불완전판매 사건 등으로 보험수요가 감소했다”며 “또한 미국 자본규제와 신의성실의무 강화 등 자체 세일즈 조직 보유가 보험사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장 대형 보험사들은 IFA, 증권브로커, 방카슈랑스 및 다이렉트마케팅 등의 대안채널에 더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리스크 증가와 교육 및 분점, 모니터링 비용부담으로 인해 상장보험사들의 외부영업채널 의존도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메트라이프는 월마트와 제휴를 통해 무인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를 시험 운영 중에 있다.

한편 가입자 소유의 뮤추얼 보험사들은 자체 세일즈조직을 중심으로 한 채널 전략을 유지 및 강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형생보사와는 달리 뮤추얼 보험사인 미매스뮤추얼은 5600명, 뉴욕라이프는 1만2000명의 에이전트를 보유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뮤추얼 보험사와 대형 생보사의 상이한 채널전략이 향후 보험사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