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가 1% 대에 머무는 초저금리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초저금리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급금을 작게 만들어 보험 상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보험회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보험상품에 약정된 이자율이 시중금리 보다 높기 때문에 보험회사가 자산을 운용할 때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이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액보험이란 투자자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 중 적립되는 부분을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이다. 암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과 같이 순수보장성 보험에는 투자기능이 없으며 연금보험, 저축보험, 종신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에만 ‘변액’이라는 글자가 추가로 붙을 수 있다.

국내 변액보험 총자산은 지난해 말 91조원을 넘어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 시기에 무리하게 투자했던 탓에 ‘변액보험=원금손실’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보험의 기능을 하면서 투자수익률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변액종신보험’을초저금리 시대의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지목했다.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을 중심으로 하는 보장성 보험이지만 구조적으로 저축의 기능이 큰 상품이다. 약속된 보험금을 반드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저축하고 이자가 붙어 시간이 지날수록 지급해야 할 보험금에 가까운 목돈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다양한 이점을 가진 변액종신보험은 노후의 목돈 만들기에 유리하다.

우선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 상품을 개발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예정이율이라고 하는데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내려가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올라간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정책적으로 변액보험의 예정이율을 일반보험보다 높게 적용하고 있어 똑같이 보장금액을 설정해도 변액보험의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

장기적인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인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납입하면 보험료 대부분이 매월 바뀌는 공시이율의 적용을 받아 이자가 붙는다. 하지만 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2% 후반에서 3% 정도로 앞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변액보험은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하기만 하면 일반적인 종신보험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주식에 고르게 자산을 배분하는 글로벌주식형 변액보험의 경우 최근 3년 수익률 평균이 약 16.5%였다. 특정 개별 국가에 투자하지 않으므로 투자위험을 어느 정도 줄이면서 공시 이율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시중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고려해 볼만 하다.

보험금 또한 보장받을 수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다른 투자상품과 달리 안전판을 마련하고 투자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수익률이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가입할 때 약속한 기본 보험금(사망보험금 또는 CI진단보험금)을 최저 보증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단 중도 해약 시에는 수익률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세액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변액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로소득자가 연말정산을 받을 때 연간 100만원 한도로 1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를 하면서 세금혜택도 볼 수 있으니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격이다.

박민규 미래에셋생명 TM은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종신보험은 죽어서나 받는 돈이라며 터부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에서는 종신보험을 자산으로 인정해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한다”며 “종신보험은 많은 진화를 거쳐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중간에 비상금으로 찾아 쓸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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