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률 -3.8%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중남미 제조업 시장에 충격 줄 가능성 커

브라질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남미 주변 국가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3.8%로 1990년대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성장률의 경우 -5.9%로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2014년 2분기(-0.8%) 이후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 경기 침체는 대외수요 부진과 원자재가격 하락이 주도하고 있으며 내수위축, 비효율적 금융재정정책 운영, 정정불안 등에도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브라질의 투자와 민간소비는 -18.5%와 -6.8%로, 투자는 7분기 연속, 민간소비는 4분기 연속 감소했다.

또한 물가 상승과 재정적자 심화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재정정책의 한계도 가져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6년 2월 10.4%로 물가안정 목표치(6.5%)를 21개월 연속 상회해 14.25%의 기준금리를 7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 2월 재정적자는 GDP의 10.8%로 위험수준으로 알려진 3%를 대폭 상회했다. 2016년 1월 GDP대비 정부부채는 67%로 상승해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도 정치적 불안요소다.

브라질 연립여당내 민주운동당의 지지가 약화하고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호세프 대통령이 하야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3%로 JP모건은 -3.7%에서 -3.9%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브라질의 경제 불안이 중남미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남미 교역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활발하지 않아 브라질 경제불안의 파급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전체교역에서 역내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9%로 아시아의 50%와 EU의 6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남미 5개국의 자유무역과 관세동맹을 목표로 결성된 남미공동시장의 브라질 수출의존도는 12.9%이며 태평양동맹의 브라질 수출의존도는 1.9%에 불과하다.

반면 브라질 경제불안이 중남미 제조업 시장에는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를 제외한 대다수 중남미 국가의 역내수출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고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 회원국의 주된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남미공동시장 회원국 중에서 아르헨티나 제조업의 피해가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대브라질 수출은 총수출의 18%로 파라과이 다음이며 올해 1~2월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제조업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부분은 자동차 산업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자동차는 총수출의 10%, 제조업 생산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자동차 관련 산업은 아르헨티나 대브라질 수출품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은행의 취약성이 중남미 다른 국가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남미 지역의 성장률이 2015년 -1.1%, 2016년 -1.2%로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내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중남미 경제의 개선여부는 자구노력과 G2 등 주요국 경기회복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원자재 의존형 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역내무역 강화 등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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