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잔액 1조4000억위안… 충당금·대손비용 부담↑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중국의 한계기업 및 부실대출이 증가하면서 중국 5대 은행의 연간 실적이 크게 낮아졌다.

자산기준 글로벌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의 연간 순이익이 전년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상은행의 2014년 순이익 증가율은 5.1%로 1년 만에 순이익 증감비율이 10배 이상 감소했다. 이외에도 주요 은행들의 연간 순이익 증가율은 중국은행 1.3%, 교통은행 1.2%, 농업은행 0.7%, 건설은행 0.3%로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중국 은행권 대출자산 부실화로 인한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 8426억위안이던 상업은행의 부실대출(NPL) 잔액은 지난해 말 1조2744억위안으로 늘었으며 주요 은행 NPL 비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실채권의 대손상각비용은 건설은행이 440% 폭증했으며, 공상은행 139%, 농업은행 62%, 중국은행 21% 순으로 급증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는 가운데 NPL이 확대돼 대손비용이 더욱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2014년 11월 이후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농업은행 -26bp, 공상은행 -19bp, 건설은행 -17bp, 교통은행 -14bp, 중국은행 -13bp로 큰 폭 하락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들의 NPL 총액은 1조4000억위안까지 증가했으며, NPL비율도 연초 대비 16bp 상승한 1.83%를 기록했다.

실제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충당금 확보가 NPL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은행의 부실자산 우려가 커지자 최근 정부주도의 NPL 정리계획을 발표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및 국유기업 NPL 출자전환(Debt to equity swap) 등이 주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연구원은 “은행권의 수익성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조치들이 은행의 자본건전성에 부정적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PL 출자전환 시 위험자산비중 상승으로 자본비율 및 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완화는 NPL 급증에 대응한 완충자본의 확보를 어렵게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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