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1년새 44조8800억원 증가

조달비용 낮춰 순이자마진(NIM) 방어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의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면서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총 저원가성 예금은 319조30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5%(44조8870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82조9370억원의 저원가성 예금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조100억원(22.09%)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탄탄한 기업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저원가성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중소기업 임직원 거래 활성화에 나섰으며, 4대 연금 계좌 유치 운동, 학교 및 학생 중심의 계좌 유치 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카드가맹점 결제계좌 운동 등을 통해서도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힘을 쏟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은행의 전략이다”며 “전사 차원에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집중한 결과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94조29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4조2540억원을 늘렸다.

특히 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처음으로 90조원 이상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며 소매금융 시장의 강자로써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74조8180억원의 저원가성 예금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23%(9조8940억원)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와 관련해 주거래고객을 위한 저원가성 예금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직장인을 위한 급여이체 통장 유치, 보육시설의 모계좌 유치 등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67조255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5조7650억원(9.37%)이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경쟁은행보다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로서의 약점 때문에 저원가성 예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저원가성 예금 증가량도 경쟁은행 대비 낮았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통합은행 시너지를 확대하고, 하나멤버스 및 다양한 전략 추진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관 및 협회와 제휴를 통해 이들의 대출상품을 지원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은행들이 순이자마진 반등에 성공하면서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며 “이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밝혔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등과 같이 0.1% 정도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상품을 뜻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대마진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은행 수익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사에서는 은행 간 비교의 편이성을 위해 MMDA(수시입출식예금)를 포함한 저원가성 예금 자료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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