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중심 GDP 부진한 모습 이어가

올해 1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로 집계됐다.

직전분기에는 0.6%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경제활동의 78.6%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의 성장세가 0.8%에서 0.6%로 감소했다.

산업생산(-0.4%→ -0.4%)과 건설(0.3%→ -0.9%)은 마이너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6월 23일로 예정된 EU referendum(국민투표)을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발표된 성장률 하락에 대해 EU잔류측과 탈퇴측은 주된 요인을 두고 대립 중이다.

EU잔류측은 EU referendum 관련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EU탈퇴측은 1분기 성장률 하락은 단지 중국경제 우려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던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EU잔류를 지지하는 영국 오스본 재무장관은 “영국경제의 성장 지속은 좋은 소식이나 오늘 (성장률 하락은) EU탈퇴가 영국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경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국채금리(1O년물)의 경우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예상수준이 부합한 데 따른 안도감으로 일시 상승했다.

다만 최근 금리급등에 따른 자가 매수 유입과 미연준 FOMC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지난 27일 오후 4시 기준 1.62%로 전일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향후 성장세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바클레이스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란은행 예상치(전기대비 0.5%)를 하회한 데다 대체로 서비스 부문 기여도가 커 2분기에는 EU Referendum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미약한 가운데 EU Referendum을 앞두고 투자 감소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영국 경제성장 모멘텀이 민간소비 회복여주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 역시 1분기 성장률 하락이 EU Referendum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신규투자가 위축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문의 소비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투표 이후 투자와 소비 심리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경제성장세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RBS는 산업생산, 건설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에 따라 성장 모멘텀에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로이드는 광업과 오일 및 가스업 부문이 양호한 성장을 했지만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시장예상치에 부합한 경제성장률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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