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했다.

대기업 부실채권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가 증가했으며, 중소기업과 가계 부실채권 규모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9조9752억원(이하 연말 말잔)으로 전년 대비 5조7633억원이 늘었다.

고정은 18조198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회수의문은 7조4898억원, 추정손실(2조2870억원)이 뒤를 이었다.

여신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여기서 부실채권은 고정이하여신을 뜻한다.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14조7308억원)과 2009년(15조9553억원)의 2배에 달한다.

이처럼 부실채권이 증가한 이유는 대기업대출 부실때문이다.

대기연대출은 전체 436억7830억원 중 17조6954억원(4.05%)이 고정이하여신이다. 지난 한 해 동안 7조3312억원이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대기업여신의 약 7배에 달하는 50조3626억원이 증가했지만 부실채권은 8859억원이 감소했다.

가계대출도 대기업대출의 6배가 넘는 44조6270억원이 늘었지만 부실채권은 6125억원이 줄었다.

한편 은행권 대기업 연체율은 0.87%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연체율도 0.85%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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