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0兆 이상 4곳 중 처음
IFRS4 2단계 도입으로 중요

▲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사진제공: NH농협금융지주]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보험계약 유지율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생명이 대형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신계약 유지율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달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신계약 유지율 예측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체결한 보험계약의 미래 유지율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고객, 계약, 모집자의 속성 등 233개 변수를 종합 분석해 예측 등급을 산출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Big)3를 포함한 총자산 50조원 이상 대형 생보사 4곳 중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농협생명이 처음이다. 신계약 유지율 예측 시스템은 지난해 2월 중형 생보사인 신한생명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신계약 유지율은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유지되는 비율이다. 주로 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인 13회차, 2년 이상인 25회차 유지율을 지표로 활용한다.

IFRS4 2단계 도입을 비롯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신계약 유지율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와 민원 감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유지율의 영향이 손익에 즉시 반영돼 중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시스템을 통해 예측한 등급을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시의적절한 계약관리활동으로 유지율을 높일 방침이다.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추가 가입을 권유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유지율 예측 시스템의 도입 효과는 앞서 시스템을 구축한 신한생명의 유지율 추이를 통해 이미 검증됐다.

신한생명의 초기(3·4·5회차) 유지율은 2014년 4분기 286% 수준이었으나 시스템을 도입한 지난해 1분기 287.5%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91.3%, 3분기 292.3%, 4분기 293.3%로 매분기 상승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신계약 유지율 예측 시스템 구축으로 한 단계 발전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졌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분석하고 현장을 이해하면서 최상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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