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동부·한화에 매출 역전 허용
손해율 격차 1%p 미만으로 축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자동차보험 체질 개선에 나선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사 현대해상과 5위사 메리츠화재가 올 들어 덩치와 내실을 맞바꿨다.

각각의 경쟁사 동부화재, 한화손보에 매출 역전을 허용한 대신 나란히 5%포인트대 손해율 하락폭을 기록하며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 손보사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추이(단위: 억원).[자료: 각 사]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 1분기(1~3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7125억원으로 동부화재 7285억원에 비해 160억원 적었다.

전년 동기 6059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여 6032억원에 그친 동부화재를 27억원 앞섰던 현대해상은 1년 사이 역전을 허용했다.

같은 기간 상위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감소한 메리츠화재 역시 한화손보에 역전을 당했다.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806억원으로 한화손보 1923억원에 비해 117억원 적었다. 지난해 1분기 메리츠화재 1823억원, 한화손보 1575억원으로 248억원 벌어졌던 격차가 뒤집힌 결과다.

▲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단위: %).[자료: 각 사]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경쟁사에 비해 몸집이 작아진 대신 체력을 키웠다. 2%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손해율 격차를 1%포인트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해 1분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7.8%, 85.8%로 2%포인트 차이 났다.

그러나 올해 동기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5.6%포인트 하락한 82.2%, 동부화재가 4.4%포인트 하락한 81.4%를 기록하면서 격차가 0.8%포인트로 줄었다.

올 1분기 손해율이 85.8%로 전년 동기 90.9%에 비해 5.1%포인트 하락한 메리츠화재도 같은 기간 손해율이 88.6%에서 85.4%로 3.2%포인트 하락한 한화손보와의 격차를 2.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줄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중장기 컨설팅 등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소액사고 초기 신속 보상을 위한 프런트가드(FG)보상부 신설 등 자체적인 손해액 감소 노력이 현실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다이렉트 영업 양수로 보상 인력 확충, 분리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 감소 등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낮은 우량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원수보험료 감소는 불량물건 인수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실제 손익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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