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받은 10명 중 4명, 대환대출 용도로 활용

# 신용이력이 없는 주부 A씨(37세)는 지난해 대부업체에서 35%의 고금리 대출을 받았지만 최근 한 P2P금융기업에서 11.78%의 이자율로 대환 대출에 성공해 55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 IT기업에 다니던 B씨(34세)도 캐피탈에서 17% 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최근 P2P금융기업을 통해 9%의 대환 대출을 받아 8%의 금리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국내 P2P금융기업이 고금리 대출 이자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23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출자 10명 중 4명이 대환대출을 위해 P2P대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을 받은 이들이 기존 고금리 대출금 상환을 위해 중금리의 P2P금융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P2P금융은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개인투자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서비스로 평균 8~10% 내외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4~5%지만 1금융권의 대출을 거절 당해 제2금융권으로 가게 되면 카드론은 14~17%, 저축은행은 22~26%에 육박한다.

지난 4월 저축은행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저축은행 12곳 중 6곳의 신용대출 70% 이상이 법정 최고금리인 27.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현재 개인대출 전문 P2P금융기업은 8퍼센트, 어니스트펀드, 렌딧 등이 대표적이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12월 P2P대출 개시 시점부터 5월 현재까지 전체 대출자 중 42%가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고객의 대출 목적을 분석한 결과 대환대출(42.0%)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사업자금(27.0%), 기타용도(18.0%), 채무통합(1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평균대출액은 1586만원으로 조사됐다.

신청자들의 기존 대출금리는 평균 22.89%로 대부분 시중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통해 20%를 웃도는 고금리 상품을 이용 중이었다. 어니스트펀드를 통해 이들이 받은 P2P대출금리는 평균 9.90%로 기존 대출금 대환을 통해 얻게 된 이자절감 효과는 12.99%나 된다.

렌딧도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1년간의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대환대출'이 1위를 차지했다.

자사 P2P대출자의 42.5%가 대환대출을 위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다음으로 가계대출(32.0%), 운전자금(13.3%), 보증금대출(6.3%), 결혼비용(2.5%)의 순으로 나타났다. 렌딧의 대출 건당 평균금액은 1669만원이다.

P2P금융을 가장 먼저 시작한 8퍼센트도 투자자를 모집중인 개인대출 채권 대부분이 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갚기 위한 대환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는 “P2P금융을 이용하는 많은 대출고객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P2P금융업계는 3.83%~17.48% 사이의 중저금리 대출을 통해 금리 단층을 해소하고 서민들에게 합리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P2P대출서비스의 누적대출액은 5월 기준 11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대비 213%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누적대출액 351억원에서 5개월 만에 749억원에 가까운 대출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중 톱4로 불리는 상위 업체의 대출액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상위 업체들의 총 누적 대출액은 685억4665만원으로 ▲8퍼센트 216억1925만원(19.6%) ▲테라펀딩 197억(17.9%) ▲빌리 139억2,740만원(12.6%) ▲렌딧 133억원(1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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