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대효과 못 미쳐…새로운 콘셉트에 맞게 리뉴얼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보험업계에 화두를 던졌던 현대라이프의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명 ‘마트보험’이 지난달 판매 중지됐다.

이 상품은 어린이·상해보험 등 간단한 담보의 저렴한 정기보험에 선불카드 형식을 도입, ‘선물’이 가능한 유형의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보험업계 내에서도 관심이 높았었다.

상담원이 있는 마트슈랑스와 달리 일반 공산품과 같이 상품이 진열돼 소비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과의 접근방식을 넓히는 한편 ‘현대라이프’ 자체에 대한 인식도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초반 반짝 ‘호기심’ 이외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당초 서울·경기지역 이마트 5개 지점에서 시작해 이후 TV광고 및 판매 지점을 확대하려던 계획도 흐지부지됐다.

상품판매 중지와 관련해 현대라이프는 최근 리뉴얼중인 전반적인 상품개편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흥행실패로 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보장이 적어 상품자체의 메리트가 크지 않았던 데다, 5년 만기의 발생률이 높은 않은 담보들로 이루어져 고객충성도를 높이거나 장기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등 일반적인 보험상품 판매의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료가 낮아 사실상 회사 수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반면, 마트에 진열하기 위한 입점료 등의 부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사실상 상품판매 보다는 ‘광고효과’를 노린 전략이었다는 점에서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달부터 나를, 노후를, 가족을 위한 보험으로 콘셉트를 바꿔 이에 맞게 상품들을 리뉴얼하고 있다”며 “마트보험도 새롭게 리모델링을 거쳐 다른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불카드를 가지고 아직 상품등록을 하지 않은 고객의 경우 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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