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 00:35 (화)
[기고] 카드사, 빅데이터 활용에 더욱 박차를
[기고] 카드사, 빅데이터 활용에 더욱 박차를
  • 대한금융신문
  • 승인 2016.06.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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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나성호 연구위원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나성호 연구위원

지난 4월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6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50조6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5조900억원 대비 9.0% 상승했다. 올해가 윤년인 점을 고려해 1일 평균 승인액으로 비교하면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7.6%로 소폭 감소하나 승인금액이 증가 추세임에는 변함이 없다.

카드승인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익은 감소 예상
올해 신용카드사 수익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지하다시피 카드사는 수익의 약 50%를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가맹점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올해 2월부터 연매출 3억원 이하 모든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0.7%포인트 낮춰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6년 전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67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한편 카드 승인금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더 낮은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증가율이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보다 높아 가중 평균된 가맹점 수수료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의 승인건수 증가율이 승인금액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곧 평균결제금액의 감소를 의미한다. 즉 VAN사에 결제승인대행비용으로 건당 평균 100원을 지급하는 현 구조상 소액결제의 증가는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수수료이익이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카드사들의 2016년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6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카드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 분석된다. 단 가맹점 수수료율 적용이 2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는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맞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로부터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만회하고자 고수익의 카드론 취급액을 늘려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금리 원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는 곧 대출금리의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는 경우 그동안 카드사에 효자 노릇을 해온 카드론의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리는 아니다.

마땅한 수익원의 확보도 어려운 상황
사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원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예를 들면 통신판매라든가 보험 대리, 여행 알선 등을 들 수 있다. 부대사업의 장점은 초기 투자비용 외에는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사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조건을 걸면 신판 및 체크 취급액도 함께 증대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부대사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규모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2015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카드사에 허용된 부대사업의 종류는 앞서 제시한 몇 가지 사업들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익 다변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수년간 요구해왔고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카드사 부수업무 네거티브화’ 본격 추진을 통해 규제를 완화해줬다.

그런데 부대사업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장기간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규제가 풀린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땅한 신규 사업이 없을 뿐 아니라 초기 투자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을 보전하려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카드사들은 각각 수백, 수천만명 이상의 카드 이용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카드 결제를 하기 때문에 매일 상당량의 거래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 이는 금융업에서 카드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물론 고객에게 자사 카드를 발급해 줬다고 해서 카드 이용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을 뚫고 선택 받으려면 고객을 이해해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용카드사들이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권리이다. 그동안 주로 신상품 개발, 이상거래 탐지, 고객 관리 및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왔으며 2014년부터는 대형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자사 고객에게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CLO)으로 확대해 왔다.

그리고 최근 대형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빅데이터의 활용 영역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바로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컨설팅 사업에 진출 하려는 것이다. 사실 카드사들은 2013년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업무와 관련해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자문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초에 터진 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해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잠시 위축될 수밖에 없었으나, 카드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빅데이터를 활용해야만 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쳐질 뿐만 아니라 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사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카드사 데이터만으로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므로, 이업종 데이터 간 매쉬업(mashup)을 통해 분석 데이터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원과 소비자들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또한 데이터 분석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분석 역량을 쌓으려면 회사 외부의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부 인력의 분석 역량도 함께 키워야 한다. 시행착오도 여러 번 거쳐야 한다.

아직은 빅데이터 사업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관망하고 있는 카드사들도 있을 것이다. 요즘 널리 회자되는 문구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생존하려면 더 넓게 보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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