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2P대출업체와 시중은행의 협업 사례가 늘어나며 시름에 잠긴 국내 P2P시장의 한줄기 빛이 되어 주고 있다.

제1금융권과 P2P대출업체의 협업사례는 P2P대출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대부업 이미지를 벗어나게 하는 한편 시중은행 또한 큰 리스크 없이 새로운 핀테크 시장인 P2P영역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피플펀드는 지난 1일부터 전북은행과 함께 제1금융권을 통한 은행 통합형 P2P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모델은 피플펀드에서 대출받는 고객의 대출금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의 투자금 모두 전북은행이 입금부터 출금까지 관리를 하는 시스템으로 P2P금융이 낯선 대출자와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제시된 조건에 대출고객이 동의하면 소득증빙자료 제출 후 피플펀드를 통해 바로 전북은행 대출 계약으로 연결된다. 피플펀드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은행 지점 방문, 공인인증서, 엑티브엑스 등 복잡한 절차 없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은행 대출이 가능하다.

대환 전문 P2P금융기업 30CUT은 이달 말 농협은행과 제휴해 `NH-30CUT론`을 출시할 예정이다.

NH-30CUT론은 신용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농협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대출상품이다.

NH-30CUT론이 실행되면 농협은행은 바로 카드사로 대출금을 상환하고 고객은 농협은행에 30% 낮은 이자로 카드부채를 상환하게 된다.

30CUT은 기존 P2P업체들과 다르게 초기 투자에 개인을 제외하고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도록 했으며, 향후 대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검증되고 플랫폼의 공신력이 확보되면 개인에게도 투자를 오픈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전문 P2P금융기업 펀다도 IBK기업은행과 제휴를 맺고 전용계좌 개설 및 대출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펀다 전용 계좌(펌뱅킹)를 개설하면 투자자는 투자신청 후 따로 계좌이체를 할 필요가 없으며 대출자 또한 약정된 상환금액을 별도로 이체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아진다.

8월부터는 기업은행과 ‘예탁금 담보부 대출’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예탁금 담보부 대출은 펀다의 대출 고객이 투자자로부터 모인 모집금액을 담보로 기업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펀다는 고객과 투자자를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금융시스템 역할은 기업은행이 하게 된다.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신한은행과 공식제휴를 맺었다.

양사가 체결한 업무 제휴에 따라 신한은행은 어니스트펀드 고객을 위한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예치금 이체에 필요한 수수료 일체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한 신용평가모형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과 더불어 예금담보부 여신실행 및 은행대출 거절자 연계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업무 협력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한편 하반기 P2P대출업체와 은행의 제휴 서비스가 차례로 상용화되면 중금리 대출시장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담보대출 방식으로 P2P대출업을 하는 은행의 경우 대출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투자자의 예금을 회수하면 그만이다. 지금의 법 규제 안에서는 은행이나 P2P업체 모두 투자자를 보호할 책임은 없다”며 “은행의 이름만 믿고 P2P대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빌려준 돈을 모두 잃어도 현재로선 구제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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