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없이 고객이 직접 은행업무 처리 가능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1999년 편의점에 자동화기기(ATM)가 처음 도입된 이후 17년 만에 은행에서처럼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ATM이 등장했다. 현금 인출, 계좌이체 등 단순한 기능뿐 아니라 100여가지가 넘는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니 은행’이 탄생한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오는 8월 전국의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에 ‘스마트ATM(가칭)’을 설치한다.

BNK부산은행의 스마트ATM은 직원의 도움 없이 통장 발급, 예·적금 및 펀드 가입, 대출 신청, 인터넷·스마트뱅킹 신청 등의 은행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기기다.

스마트ATM에는 카메라를 부착, 고객의 실물과 신분증 사진을 비교해 본인인증을 진행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BNK부산은행은 스마트ATM 출시에 앞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스마트ATM의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다. 이달 28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총 8명의 공모작을 선정해 7월 13일 발표한다. 1인당 3개까지 공모가 가능하다.

앞서 신한은행도 정맥인증 방식의 무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지난해 선보였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셀프뱅킹 모델이다.

신한은행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먼저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했으며, 올해 BGF리테일과 업무제휴를 맺고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CU편의점 서울대서연점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키오스크에서는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가입, 비밀번호 변경 등 107가지의 금융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은행권의 이 같은 편의점 활용은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이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가 없는 만큼 편의점과 공중전화부스 등을 활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 중인 K뱅크는 주주로 참여한 GS리테일의 9000여개 GS25편의점에서 24시간 이용 가능한 ATM 1만개를 배치해 입·출금뿐 아니라 계좌개설, 금융상품 가입, 소액대출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강서진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편의점 ATM은 다소 높은 수수료로 인해 기존 은행 자동화기기 영업시간 외 입·출금 용도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과 새로운 형태의 기기가 도입될 경우 이러한 장벽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편의점은 오래 머무르는 장소가 아닌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빠르고 쉽게 처리 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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