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다변화 위해 신규 시장 진입

간편가입 및 싼 보험료로 고객 공략 나서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 모바일뱅킹에서 암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이 비이자수익 확보에 나서다보니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도 적극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전용 ‘i-ONE뱅크’에서 암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기업은행이 모바일을 통해 내놓은 상품은 ‘(무)라이프플래닛b암보험’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업계 평균 대비 보험료가 25.5% 저렴하고, 보험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없는 비갱신형이라는 점이다. 또한 고액암 진단비가 최대 8000만원(일반암 4000만원)이고 비흡연자는 보험료 할인(금연 성공자도 할인)도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방카채널의 온라인 상품이다보니 사업비가 저렴하게 책정돼 보험료가 싸고 다양한 혜택을 지닌 상품이다”며 “은행에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을 통해 연금저축, 어린이저축보험, 어린이보장성보험 등 총 3종류의 상품도 판매하면서 은행권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모바일 방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모바일 방카슈랑스가 기반이 확실치 않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선점을 통해 모바일 방카에 강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고객에 심어줌으로써 미래 비이자수익 다변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모바일 방카 사업 확대도 준비 중이다. 올해 말까지 보험 상품을 최대 3종 더 추가하고, 모바일에서 구현되지 않은 보험 유지관리 업무와 약관대출 및 중도인출 등의 기능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부활청약 등의 업무도 은행권 최초로 하반기 중에 모바일에 추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 의뢰를 통해 법적 장벽을 해소하고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방카업무를 시작했다”며 “여물지 않은 시장이지만 초기 진입으로 노하우를 쌓아 고객들이 만족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015년 7월 모바일 여행자보험 출시를 통해 모바일 방카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현재 여행자보험(국내, 국외)과 레저보험 등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보험을 모바일에서 주력으로 판매 중이다. 여행자보험과 레저보험이 모바일뱅킹의 주요 서비스인 환전과 연관해서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고 대중화돼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한 20~40대 넒은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고 불완전판매 여지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여행자보험과 레저보험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보험사도 여행자보험을 모바일에서 파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며 “출국 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등 틈새시장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향후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에서 판매 중인 연금저축의 모바일뱅킹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경우 모바일 방카 시장 진입 눈치를 보고 있다. 신한은행 ‘써니뱅크’, 하나은행 ‘원큐(1Q)뱅크’, 국민은행 ‘스타뱅킹’, 그리고 농협은행이 오는 7월 선보일 ‘NH올원뱅크’ 등을 통해 각 은행들은 가능성만 확인된다면 시장 진입을 고려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시장의 성장 속도는 이미 인터넷뱅킹을 앞질렀다”며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은행들이 모바일 방카 시장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6800만명에 이른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5115만건이었다. 이들 고객은 주로 조회 및 소액 이체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예금 잔액 확인이나 조회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는 전체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건수의 9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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