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시장친화적인 구조조정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PEF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PEF 운용사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상시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PEF가 기업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전에 구조조정 기업을 포착해 효율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간 PEF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적해온 △주주·경영진 등 이해관계인과의 협력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전략 수립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노하우 등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PEF는 2004년 제도 도입 당시 2개에서 지난해 말 316개로 늘었으며, 출자약정액이 같은 기간 4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국내 M&A(인수·합병)시장에서 PEF 참여 비중은 지난해 약 40%를 차지하며, M&A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M&A, IPO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은행 업무 및 모험자본 공급의 주요 창구역할도 수행중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PEF의 영향력을 인식해 지난해 10월 설립요건을 완화하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및 금융전업그룹 PEF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낮췄다.

금감원은 한계기업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PEF 업계와 정례적 모임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시적으로 기업 구조조정 관련 자문과 의견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