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상당수 투자은행들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미국 연준의 차기 금리인상 시기 전망을 지연 수정하고 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빨라야 9월 또는 12월에나 가능하다는 기관과 함께 올해에는 전혀 불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관 수도 증가하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IB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투자 및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데다 해외 성장둔화와 금융여건 악화로 미국 내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2월에 가서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기관들은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 공급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상황에서 더 이상 긴축적인 통화정책 신호를 보내기 어려워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예상금리인상 확률은 부진한 5월 고용지표 등으로 이미 상당히 낮아진 가운데, 브렉시트 결정 후 추가적으로 더욱 하락해 올해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금리인상이 12월까지는 전무하다가 2018년 말에 가서야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2016년 12월까지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확률은 지난 23일 64%에서 24일 6%, 27일 12%로 변화했으며, 2017년 12월 회의까지 추가 인상확률은 40% 수준으로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글로벌 리스크요인을 감안해 완만한 정책접근을 보여온 점을 비춰봤을 때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분명해질 때까지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될 경우 금융여건 악화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 관련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과 향후 고용지표가 지난 5월의 부진을 딛고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균형있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상황지수(LMCI)의 5개월 연속 하락 등 고용시장 모멘텀은 다소 하락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양호한 상황”이라며 “한달치 취업자수 지표 부진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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