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금융고객 대상으로 평생교육 강점인 UBRC에 주목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며 지속적인 교육과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은퇴자 커뮤니티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유층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자 커뮤니티 사업을 검토중인 금융회사들은 대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이하 UBRC)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UBRC는 대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시니어 주거단지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대학교가 사업주체가 돼 은퇴자 커뮤니티를 직접 운영하고 대학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은퇴자 커뮤니티와 대학교 둘 다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베이비부머의 활동적인 노화와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러한 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배움의 기회를 얻으려는 시니어들과 감소한 학생 수를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유지하려는 대학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UBRC 사례로는 스탠퍼드대학의 ‘클래식 레지던스(Classic Residence)’, 플로리다대학의 ‘오크 해먹(Oak Hammock)’, 다트머스대학의 ‘켄달 앳 하노버(Kendal at Hanover)’ 등을 들 수 있다.

대학과 제휴돼 있는 해당 커뮤티니들은 은퇴자들이 높은 수준의 대학 내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대학재단의 비영리 법인(NPO)을 통해 최고급 수준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보장한다.

물론 미국의 UBRC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인디애나대학과 그린힐대학(아이오와주) 등의 UBRC는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불만을 가진 거주자들과 주거관련 사업자와 관료주의적인 대학교의 파트너십이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일본 또한 은퇴자 커뮤니티 차별화를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 시스템을 활용하는 ‘컬리지 링크형 실버주택’이 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를 가진 단카이 세대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간사이대학의 ‘클럽 앙크라쥬 미카게’는 일본 간사이 지방에 위치한 컬리지 링크형 실버주택으로 커뮤니티 거주자는 대학 교육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젊은 학생들과 대학 강의 및 세미나에도 참석할 수 있다.

국내의 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는 건국대학교가 개발한 ‘더클래식500’과 명지대학교의 ‘엘펜하임’이 대표적이다.

건국대학교의 ‘더클래식500’은 서울시내에 위치한 도심형 은퇴자 커뮤니티로 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대학병원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수영장 등은 커뮤니티 내 시설을 이용한다.

건국대 병원이 300m 내 거리에 있어 위급 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고 교수진으로 구성된 메디컬 전문의와 전담 건강관리팀(의사, 간호사, 운동 처방사, 물리 치료사, 영양사 등)이 개인별 맞춤 건강, 운동, 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명지대학교 ‘엘펜하임’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서울 근교형 은퇴자 커뮤니티로 대학 캠퍼스 옆 부지에 위치해 대학의 시설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명지학원 산하기관인 비영리 사회복지법인 명지원이 직접 운영을 맡아 고객의 신뢰도가 높고 명지대학교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 젊은이들과 어울려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는 새로운 노후 라이프스타일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고자산 은퇴자만을 대상으로 한 은퇴자 커뮤니티가 아닌 선진국처럼 대학교가 지역사회에 갖는 역할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원경 연구원은 “금융회사는 대학과 제휴를 통해 시니어 고객에게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대학-금융회사-시니어고객’이 함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할 수 있다”며 “은퇴자 커뮤니티 거주에 따른 비용 충당과 부동산 중심의 자산활용도 제고에 대한 니즈 또한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월지급식 상품 및 주택연금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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