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 01:05 (화)
[인터뷰] “헤지펀드다운 헤지펀드 만들 것”
[인터뷰] “헤지펀드다운 헤지펀드 만들 것”
  • 김미리내 기자
  • 승인 2016.07.10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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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 이동훈 본부장

자기자본 30~40% 이상 투자해 기존 한국형 헤지펀드와 차별
8월 출범후 연수익률 15% 기대, 국내연기금 해외유출 막는다

   
▲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 이동훈 본부장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기존 한국형 헤지펀드나 뮤추얼펀드와는 차별화된 헤지펀드다운 헤지펀드를 만들겠다.”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를 이끄는 이동훈 본부장은 증권사 기반의 국내 최초 헤지펀드 운용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증권사도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NH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월 헤지펀드추진본부를 신설한 후 최근 운용인력 및 준법감시 등 지원인력을 추가해 기존 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6월 초 금융감독원에 헤지펀드 겸영 신청서를 제출해 등록신청을 마쳤으며 이달 중순 실사가 마무리되면 8월부터는 본격적인 헤지펀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아직까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NH투자증권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에서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후 사모펀드 운용업 진출에 대한 선제적 준비를 해왔다.

이동훈 본부장은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인데,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이처럼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운용사처럼 상대수익률로 운용하다 보니 시장에 따라 움직여 장이 좋지 못할 때는 아예 멈추는 등 제대로 된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프랍 트레이딩 역사가 가장 길다”며 “LG증권 때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자본금을 통한 절대수익을 추구해 다년간의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 18~19%를 기록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첫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운용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중 2000억원은 NH투자증권의 자체 자본으로 투입해 기존 한국형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기자금을 운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뮤추얼펀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뮤추얼펀드는 펀드 규모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용자 입장에서는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운용규모가 너무 커질 경우 오히려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은 줄어들 수 있어 투자자와 운용자 사이에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자기자본 비중이 높아야 함에도 기존 자산운용사들이 만든 한국형 헤지펀드는 자본력이 부족해 외부 자금을 끌어오다 보니 보수를 낮춰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동훈 본부장은 “새로 출범하는 헤지펀드는 자기자본이 들어가다 보니 운용을 하는 증권사로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게 되고 이에 따라 투자자와 이해가 일치해 투자자로서도 믿고 자금을 맡길 수 있다”며 “올해 3000억원을 시작으로 다음해 5000억원, 최대 1조원 규모의 헤지펀드로 키울 것이며, 전체 펀드 내 자기자본이 30~40% 수준이 되도록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규모를 급격히 늘리지 않는 이유는 수익률 극대화 뿐 아니라 자금의 국내 운용이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한국시장은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시장이며, 또 기존 운용의 연속성을 이어나가 초기 펀드 수익률을 안정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며 “다만 한국 내 시장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향후 한국시장과 산업적 관계가 떨어지는 곳에 최대 20~30% 수준까지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 등 각종 기업 이벤트, 컨버터블 아비트리지(회사채와 발행 기업 주가의 차이를 활용한 투자 전략) 등 각종 차익거래, 시스템 트레이딩, 비상장주식 투자 등 절대수익을 내기 위해 총 10가지 정도의 투자전략을 통해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연 15%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 헤지펀드에 많이 투자해 운용, 성과보수가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이 같은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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