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팀 전성호 부장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신한퓨처스랩을 출범하고 잠재력 있는 핀테크기업의 성장을 그룹 차원에서 지원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팀 전성호 부장은 “기존 업무제휴를 통한 핀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핀테크기업의 직접 육성을 통한 성장에 무게추를 두고 신한퓨처스랩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신한퓨처스랩은 카드‧증권 등 신한금융 전 계열사와 국내 핀테크 기업이 모여 협업하는 네트워크다. 신한퓨처스랩에 입주한 기업은 입주와 동시에 시드머니 투자를 지원받고 신한금융 계열사의 직접 투자 지원도 받는다. 또한 법률, 특허, 경영컨설팅 등의 지원과 일산과 죽전의 신한금융 전산센터를 이용해 ICT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신한퓨처스랩은 지난해 5월 1기 출범 당시 68개사 응모해 7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올해 2기에는 78개사가 응모한 가운데 16개사가 선정되면서 규모가 일년새 2배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선정 핀테크기업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신한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미래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전성호 부장은 “신한퓨처스랩과 가장 먼 말은 일회성 이벤트, 가장 가까운 말은 진정성과 장기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마무리된 1기 핀테크기업과도 꾸준히 협업하고 현재 진행 중인 2기 및 향후 지원 기업과 연계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한 핀테크기업들은 현재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블록체인 관련 외화송금 기술을 보유한 스트리미는 관련 서비스를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외화송금을 하게 되면 송금 시간이 단축되고 수수료도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가를 예측하고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스마트포캐스트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직원들이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시험을 지난 한달간 진행했으며 직원의 90% 이상이 사용해도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한금융은 8~9월 사이 서비스 출시를 예상 중이다.

고객들의 신용카드 포인트를 모아 투자를 하고 투자수익을 다시 나눠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파야도 현재 신한카드와 협업을 통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 부장은 “핀테크기업과 계열사가 연계 및 협업을 진행하다보면 예상 밖의 시너지가 나오고 이는 곧 신기술 개발로 이어진다”며 “핀테크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할수록 기술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고 밝혔다.

신한퓨처스랩이 이처럼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초부터 꾸준히 디지털금융 등 기술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2011년 취임 직후 지주회사에 스마트금융팀을 만들었으며, 올해에는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독립시켜 역할을 강화했다. 또한 올해 초 주요 전략 키워드에 디지털금융을 포함하면서 핀테크 확장에 대한 의지를 그룹 전체 전략에 각인시켰다.

전 부장은 “디지털금융에 대한 그룹의 일관된 전략과 경영진의 의지가 핀테크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의 핀테크 기반 디지털금융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핀테크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생을 통해 핀테크기업과 금융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한퓨처스랩을 ‘세계 최고의 핀테크 성장지원 센터’라는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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