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저소득층에겐 주거공간 마련 기회
개발자금 조달 쉬워지면 과다 공급 위험 높아


국내에서도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P2P대출이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부동산 가격 버블현상의 한 원인으로 P2P대출의 과도한 주택계약금대출을 지적했다.

P2P대출중개업체인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누적 P2P대출금액 1177억원 중 50%가 담보대출이며 이중 상당수가 부동산 대출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누적 대출규모 200억원을 돌파한 부동산 전문 P2P대출플랫폼 테라펀딩은 올해 들어 1분 만에 투자자 모집이 마감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며 1인당 최대투자금액을 제한하는 투자금 상한제까지 도입했다. 개인신용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8퍼센트나 빌리도 부동산 P2P대출의 인기에 편승해 상당수 부동산 관련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P2P대출에서 부동산은 개인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당 대출금액이 크고 부동산 담보가 설정돼 있어 중개업체나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주로 건설업자들에게 아파트, 빌라, 상가, 오피스텔 등 신축자금을 지원하는 건설자금 대출이 대표적이며 신축자금 대출의 경우 공사를 시작할 때 대출을 개시하고 공사가 완료되면 회수 및 청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신축자금 대출은 기존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과 수많은 서류에 불만을 가졌던 건설업자들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P2P대출업체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탁회사에 위탁하거나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시공사의 책임준공확약을 요청하기도 한다.

국내 부동산 P2P대출규모는 아직까지 중국처럼 부동산 버블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회적 현상을 봤을 때 수요보다 공급이 커질 잠재적 위험은 존재한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중이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며 다세대 다가구 주택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며 다가구 주택으로 임대수익을 영위하고자 하는 고령자들의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종아 연구원은 “신축개발자금이 제도적으로 쉽게 조달이 가능해지면 수요 이상의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부동산 P2P대출은 사회초년생이나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으로 개선된 주거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기 때문에 P2P대출의 안정적 확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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