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일반상품계리파트 지미 몰리뉴 책임

▲ 2년 전 한국인 아내를 따라 우리나라로 건너 와 삼성화재에서 보험계리사로 근무 중인 지미 몰리뉴 책임. 그는 “보험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 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20배가 넘는 8300km. 오페라 하우스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에서 우리나라 수도 서울까지의 거리다.

2년 전 한국인 아내를 따라 태평양을 거슬러 올라 온 한 남자가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따라 온 아내의 나라와 사랑에 빠진 파란 눈의 보험계리사.

한국이든 호주든 보험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라 말하는 삼성화재 일반상품계리파트 지미 몰리뉴(Jimmy Molyneux·32) 책임의 얘기다.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호주와 미국에서 7년간 보험계리사로 일했던 지미 몰리뉴 책임은 2014년 7월 아내와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아내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서 지내길 바라는 아내와 함께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한국 손해보험시장 1위사인 삼성화재가 눈에 띄었다. 삼성화재는 해외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제가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입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영미권과 다른 보험상품에 당황했지만, 특유의 오픈 마인드로 금세 적응했다. 이른바 ‘부어라’, ‘마셔라’식 한국 회식문화에 대한 아내의 걱정도 기우에 그쳤다.

지미 몰리뉴 책임은 “한국의 보험상품은 해외와 많이 다르다. 장기보험 같은 상품은 일본이나 한국 손보사에만 있는 상품이다. 태아보험도 한국에서 알게 된 상품”이라며 “잘 모르는 상품은 많이 공부하고 여기저기 물어봤다. 다른 나라에서 회사 생활을 한 경력자지만 알고 있는 지식만 고집한다면 적응할 수 없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오픈 마인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내가 ‘한국은 술자리도 비즈니스’라며 사내 회식문화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입사해 보니 회식 자리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술을 많이 마셨던 적도 없다”며 “회사 규정상 회식은 가고 싶지 않을 때는 안 가도 되고 회식을 하더라도 밤 9시까지만 한다. 최근엔 영화를 보러 가거나 볼링을 치는 등 다른 문화 활동을 대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낯선 나라, 다른 환경에서 일하기 만만찮았을 지미 몰리뉴 책임. 하지만 사람, 그리고 사람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업무철학은 한국에서도 통했다.

그는 “보험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다. 고객과 소통하고 동료와 소통해야 한다”며 “늘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고객도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아내의 나라에서 아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은 지미 몰리뉴 책임의 올해 목표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는 “3개월 전 아빠가 됐다. 한국에서 제 아이가 태어난 것”이라며 “그래서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어느 해보다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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