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국내 8개 카드사가 공동으로 모바일 협의체를 만든다. 오는 8월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협의체는 가장 먼저 한국형 모바일 지불결제 ‘근거리 무선통신(NFC)’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바일 협의체는 제조사, 플랫폼사, 스타트업, 해외 IT기업 등이 모바일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들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에 따라 만들어졌다.

협의체에는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NH농협카드 등 기존 앱카드 진영을 비롯해 유심(USIM) 기반의 하나·BC카드도 참여할 예정이다.

모바일 협의체의 첫 추진 과제는 새로운 한국형 NFC 결제 규격을 만드는 일이다.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NFC 결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다수의 기업들이 모바일결제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국내 카드사 간의 논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브랜드사의 NFC 결제 규격과 다른 새로운 NFC 결제 규격을 제정키로 했다. 현재 국내에는 표준화된 NFC 결제 규격이 없다.

협의체는 한국형 NFC 결제 규격이 개발되면 국내 가맹점에 설치될 수 있도록 밴(VAN)사 등 다양한 결제단말기 보급 사업자와 협력할 예정이다.

모바일 협의체 담당자는 “모바일결제 시장 초기 카드사들은 제조사와 플랫폼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으나 계속된 핀테크 학습효과로 인해 결제사업의 주도권이 카드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은 비효율적인 모바일결제 환경을 구축하는 등의 치킨게임을 멈추고 카드사 주도의 모바일결제 활성화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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