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FR’, ‘Treasury GC Repo Rate’ 두개로 압축

선물·파생시장 효과적 조성에 성공여부 달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이르면 올해 말 리보(Libor) 금리를 대체할 기준금리가 마련된다.

미국 ARRC(Alternative Reference Rates Committe, 대체 기준금리위원회)는 최근 대체기준금리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올해 말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RRC가 발표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미 USD 리보 대체기준금리 후보로 ‘OBFR(Overnight Bank Funding Rate)’과 ‘Treasury General Collateral Repo Rate’가 뽑혔다. OBFR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발표하는 초단기 금리지표이며, Treasury GC Repo Rate는 미 국채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초단기 금리지표다.

연준은 일일 단위로 EFFR(실효 연방기금금리)과 함께 OBFR을 공표하고 있다. 150여개 미 은행들의 연방기금시장 단기차입 및 유로달러 차입 거래액을 기준으로 지난 3월부터 발표되고 있어 자료의 신뢰성이 확보된 상태다. 연준이 발표하는 만큼 대체가 용이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GC Repo Rate는 아직 연준 발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장규모가 커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잔액기준으로 Bilateral Repo가 약 1조7000억달러, 금융기관이 중개하는 Tri-party Repo도 1조5000억달러에 달해 실제 거래되는 금리 수준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은 GC Repo Rate에 대해 불확실성 증가 시 담보가치의 현실화를 통해 신용리스크를 조정, 급격한 금리변동을 제약할 수 있어 안정적인 지표라고 평가했다.

리보 금리는 영국 런던의 은행 등 금융기관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세계 각국의 국제 간 금융거래 기준금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관 간 단기물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단기신용 조달비용의 대표성이 약화돼 새로운 기준금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실제 바젤Ⅲ 적용과 7년간 지속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리보를 지표로 삼는 은행 간 단기 머니 마켓 거래규모가 급감했다. 2008년 이후 미 금융기관 CP 규모는 약 38% 감소했으며, 바젤Ⅲ 자본규제 확대로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산정 시 신용조달한 단기자금이 많을수록 불리하기 때문에 향후 단기신용 조달시장 규모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ARRC는 대체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대로 이르면 올해 말 선정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기준금리 대체과정에서 시장 마찰이 최소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씨티그룹은 새 기준금리의 성공여부에 대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체금리의 선물·파생상품 시장을 조성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 기준금리가 마련되면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 설립,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대체완료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 연준의 포웰 이사는 “시장참가자들은 리보 고시중단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USD 리보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해 경고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