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산층 증가 등 시장성 확대 가속화
유럽계, 현지 보험사 인수 및 투자에 적극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최근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경쟁 심화,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유럽계 보험사들이 신흥국 보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유럽계 은행들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보험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개발이 이어지면서 높은 경제성장세를 이뤄가고 있는 나라다. 개발과 동시에 환경적·사회적 리스크도 함께 확대되면서 보험에 대한 수요 및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하라 이남지역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남아공의 경우 보험침투율이 15%에 달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보험시장이 성숙한 편이지만 케냐, 나이지리아 등은 보험침투율이 각각 3%, 0.3%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보험사들의 미개척지로 손꼽힌다.

이에 유럽계 보험사들은 최근 몇 년간 케냐와 나이지리아 등의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며 아프리카 보험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영국 보험사 푸르덴셜(Prudential)은 케냐의 생명보험사 쉴드어슈어런스(Shield Assurance)와 가나의 생보사 익스프레스라이프(Express Life)를 인수했으며, AXA는 나이지리아의 종합보험사 만사드인슈어런스(Mansard Insurance)를 인수한 바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 보험시장은 인구통계 및 기술이 변화하면서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먼저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를 주도하는 청년층과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 11억7000만명 중 70% 이상이 30세 이하의 청년층이다. 또한 아프리카의 중산층은 최근 10년동안 60%가량 늘어 오는 2020년 7076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아프리카에서도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이버 보험, 빈곤층 보험 등 현지 시장 고유의 특성에 맞춘 상품 및 채널혁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지리아에는 보험료 비교사이트인 톱체크(Topcheck)가 등장했고, 알리안츠(Alllianz)가 출시한 사이버 보험상품에 대한 현지 고객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모바일 보험사인 BIMA는 15개국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매달 50센트의 보험료만 내면 가입 가능한 보험상품을 출시, 23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실적을 거뒀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들도 아프리카 보험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백종호 연구위원은 “아프리카는 한국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아시아에 주로 집중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에게 아프리카 진출은 요원한 편”이라며 “삼성화재와 코리안리가 중동과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시장조사와 보험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보유한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금융회사들은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아프리카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사례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진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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