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대형 대부업체들의 대출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사에서 빌리는 돈도 늘고 있다. 특히 과거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에서 주로 돈을 빌렸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에서도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위 대부업체 10개사의 지난해 말 차입규모는 총 7조8282억원으로 6월 말(7조518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개인신용대출을 위주로 하는 대부업체의 차입규모가 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차입금액이 2009년 3825억원에서 2015년 1조17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율은 최고 12.5%에서 7.8%로 낮아졌다.

차입처도 다양해졌다.

러시앤캐시는 2009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하나생명, 메리츠화재,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등으로 차입처를 확대했다.

산와대부 역시 과거 일본 계열사 산와흥업과 United Co.,Ltd에서 주로 돈을 빌린 것과 달리 최근에는 JB우리캐피탈,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우리종합금융 등에서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리드코프도 경기·신라·한국투자·민국·제일·고려 등 저축은행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하다가 최근 우리종합금융, 효성캐피탈, 동부캐피탈, 아주캐피탈 등으로 차입처가 다양해졌다. 특히 리드코프는 시중은행에서 구매자금대출을 받거나 증권사로부터 기업어음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업체의 차입처가 다양해진것은 대부업체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 대출은 수익성이 높고 연체율도 그리 높지 않다”며 “대부업체에 대출을 해주려는 금융사가 줄을 섰지만 이미 상위권 대부업체는 경쟁이 심해 새롭게 진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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