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한계기업 및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중국발 금융쇼크 등 불안정한 경기상황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내고 있는 부보금융회사 중 16개사의 경영위험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가 280개 부보금융회사에 대한 차등평가를 실시한 결과 235개사의 평가등급은 2014년도와 동일했으며, 9개사는 등급이 상승했고 16개사는 등급이 하락했다.

예보는 부보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경영위험을 감축시키도록 ‘차등보험료율제’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매년 1회씩 업권별 차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은행업권은 총 17개사 중 11개사가 등급을 유지했으며, 3개사의 등급이 상승하고 3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은행업권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인해 총자산순이익률 및 충당금적립전이익률 등 수익성 관련 지표점수가 다른 평가항목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점수가 상승함에 따라 평균점수는 2014년도(73점)와 유사한 74.4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권은 평균점수 82.7점을 기록하면서 25개사 모두 전년과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다.

생보사는 채권매각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이익률 지표점수가 전년보다 상승했으나,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금리역마진위험이 늘면서 재무 보완평가항목의 금리역마진위험률 지표의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권의 경우 14개사가 등급을 유지했으며, 1개사의 등급이 상승하고 2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손보사 역시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리역마진위험이 상승하면서 관련 지표의 점수가 하락했으나 장기 및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채권매각이익 증가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점수가 상승, 평균점수 76.8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권은 85개사가 등급을 유지했고, 11개사의 등급이 상승하고 5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금융투자사는 채무보증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위기대응능력 점수가 소폭 하락했으나,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평균점수가 74.4점으로 전년(71.6점)대비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권은 66개사가 등급을 유지했고, 12개사의 등급이 상승, 2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위기대응능력 및 손실회복능력 등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평균점수가 2014년 79.5점에서 2015년 82.9점로 높아졌다.

예보는 “지난해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보금융회사들은 향후 브렉시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한계기업 구조조정 압력 증가 및 가계부채 문제 등 경기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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