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만에 라이선스 취득…사업 본격화
PC아닌 모바일 앱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영국의 모바일은행 스타링뱅크(Starling Bank)가 앱(App)을 활용한 손 안의 은행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아울러 영국 최초의 모바일은행인 아톰뱅크(Atom Bank) 역시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영국 모바일은행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링뱅크는 설립 1년 6개월 만에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스타링뱅크는 앨라이드 아이러리시뱅크(Allied Irish Bank)의 COO였던 앤 보덴(Anne Boden)이 설립한 은행으로, PC기반의 일반적인 인터넷뱅킹이 아닌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스타링뱅크는 내년 1월 모바일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링뱅크는 기존 영국 대형은행들의 손이 닿지 않았던 서비스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모바일은행들은 예금, 대출, 모기지 등 전통적인 은행들이 하는 모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와 달리 스타링뱅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당좌예금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의 장래 소득 수준을 예측하고 개별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습관 및 저축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의 최초 모바일은행으로 주목받았던 아톰뱅크도 지난 4월 iOS버전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아톰뱅크는 현재 일반예금과 소상공인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 중인데, 연내 모기지 상품과 신용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은행들의 영업 신호탄과 더불어 고객들의 인식 개선 및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 증가도 영국 모바일은행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인포시스(Infosys)가 시행한 모바일은행 이용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영국 내 모바일뱅킹 사용자 수는 1780만명으로, 4년 후에는 3260만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 금융당국은 새로운 사업모델인 모바일은행의 등장이 글로벌 대형은행에 집중된 기존 은행권에 ‘메기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기효과란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생기를 잃지 않는 현상을 기업경영에 적용한 말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하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 간의 모바일은행 우위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혜미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은행들이 직접 모바일은행 브랜드를 출시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새로운 고객 창출보다는 올 하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보여진다”며 “국내 모바일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 혁신으로 진화하는 고객 행동과 디지털 경험에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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